올 추석 극장가는 지난해보다 훨씬 다양한 영화들로 관객을 맞는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개봉한 한국 영화들부터 할리우드 화제작과 예술 영화들, 여름 시즌에 이어 추석 연휴까지 롱런하는 한국 영화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애니메이션 등이 애타게 관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 |  |
| 기차가 서지 않는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려는 주민들의 노력을 그린 영화 ‘기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추석 개봉 기다린 영화들
| |  |
|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먼저 지난 1일 일찌감치 개봉해 보름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이 펼쳐진다. 마블 스튜디오의 새로운 강력 히어로 샹치의 탄생과 베일에 싸여 있던 전설적인 조직 텐 링즈의 실체를 다루는 첫 번째 이야기로, 기존 마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동양 무술이 주를 이루는 액션이 새로움을 준다.
추석이 지닌 의미와 가장 잘 어울리는 ‘기적’(개봉 15일)은 오갈 수 있는 길이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사는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8년 역명부터 대합실, 승강장까지 마을 주민의 손으로 직접 만든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다. 가족의 상처를 극복하고, 마을 사람들의 염원을 이루는 이야기는 가족 영화다. 박정민 이수경 임윤아 이성민의 연기 앙상블이 인상적이다.
| |  |
| 보이스. CJ ENM 제공 |
‘보이스’(개봉 15일)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를 만나며 벌어지는 범죄 영화다. 지능범죄수사대와의 사전 자료조사 인터뷰를 통해 보이스피싱 작전을 기획하는 과정, 그것을 실천하는 이른바 ‘보이스들’의 모습, 체계화된 현금 인출책들의 움직임 등 보이스피싱의 A부터 Z까지 낱낱이 드러난다. 변요한과 김무열 이주영 등이 보이스피싱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아쿠아맨’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컨저링’ ‘쏘우’ 등 장르를 불문하고 흥행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 ‘말리그넌트’(개봉 15일)는 색다른 공포의 재미를 주는 영화다. 영화는 폭력 남편의 죽음 이후 연쇄 살인 현장에 초대된 매디슨 앞에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 가브리엘이 진짜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다. 관객이 직접 ‘살인마의 눈으로’ 사건의 전말을 추리해가는 색다른 묘미를 전한다.
# 예술 영화의 향기를 담은 영화들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아임 유어 맨’(개봉 16일)은 사랑에 무관심한 알마가 자신의 완벽한 파트너로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 톰과 3주간 동거라는 특별한 연구에 참여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알고리즘 로맨스 영화다. 사용자의 행복을 위해 맞춤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내세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인간 대체물’과의 사랑이 과연 외로운 인류에게 옳은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던진다.
제46회 도빌영화제 감독상 및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23개 부문 노미네이트, 5개 부문 수상을 기록하고 있는 ‘어시스턴트’(개봉 16일)는 대학을 졸업하고 영화 제작자의 꿈을 좇아 영화사에 취직하게 된 제인의 일상을 그린다. 키티 그린 감독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직장 경험이 있는 수십 명의 여성들과 인터뷰하면서 들은 이야기를 엮어 한 여성이 들려주는 일상적인 이야기로 만들었다. 그래서 직장 내 부당함으로 고통받는 주인공을 담담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 |  |
| 토베 얀손. 영화사 진진 제공 |
‘토베 얀손’(개봉 16일)은 무민 캐릭터를 만든 작가이자 창조적인 시각 예술가로 재능을 펼쳤던 토베 얀손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토베 얀손이 다시 헬싱키로 돌아왔을 때부터 시작해 캐릭터 무민이 연극 도서 연재만화 등으로 인기를 얻으며 상업적 성공을 얻게 되는 시기를 다룬다. 여기에 조각가로 활동하던 아버지와의 갈등, 연극 연출가 비비카 반들레르와 강렬한 러브스토리 등 우리가 몰랐던 토베 얀손의 내면까지 녹여냈다.
부산에서 올로케이션 촬영한 ‘영화의 거리’(개봉 16일)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과거의 연인 선화와 도영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부산 풍광과 함께 담았다. 두 사람은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일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2030 지역 청춘들의 고민도 담겨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작업 활동을 하는 제작사 눈과 배급사 씨네소파, 그리고 부산 영화인 김민근 감독과 부산 출신의 배우 한선화가 힘을 합쳤다.
# 아이와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
전 세계를 사로잡은 메가 히트 콘텐츠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23번째 극장판 신작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는 포켓몬의 손에서 자라 자신이 포켓몬이라고 믿는 소년 코코가 처음 만나게 된 인간 소년 지우와 파트너 포켓몬 피카츄의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는 특별한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새로운 캐릭터인 코코는 인간과 포켓몬의 특별한 유대감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한다.
| |  |
|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CJ ENM 제공 |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28번째 신작인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개봉 15일)은 낙서왕국의 침공을 막기 위해 용사로 선택된 짱구가 ‘미라클 크레용’으로 탄생시킨 낙서 용사들과 함께 위험에 빠진 떡잎마을과 세계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크레용 액션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낙서 에너지로 하늘에 떠 있는 낙서왕국과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미라클 크레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그려내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드래곤 길들이기’ 제작진이 참여한 ‘스피릿’(개봉 15일)은 야생마 스피릿과 호기심 많은 소녀 럭키의 특별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위험에 빠진 스피릿과 그의 가족을 구하기 위한 럭키와 친구들의 환상적인 모험을 통해 야생마 스피릿과 럭키의 특별한 교감과 우정을 그린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