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악원 21일 ‘달놀이’ 공연
- 무고·강강술래부터 판소리까지
- 김옥련발레단 작품 ‘거인의 정원’
- 16~18일 동심의 무대 선보여
- 유니온발레단도 17일 ‘한여름…’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한 올 추석에도 즐길 만한 문화행사는 많지 않다. 그러나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연과 가족이 함께 관람해도 좋은 발레공연 등이 연휴에 열리니 기분전환 겸 들러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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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부산국악원에서 오는 21일 열릴 ‘달놀이’ 공연 중 강강술래. 국립국악원 제공 |
■국립부산국악원 추석공연 ‘달놀이’
한가위 분위기 만큼은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가족들과 오랜만에 우리 전통음악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제격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이 마련한 추석공연 ‘달놀이’가 관객을 기다린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추석공연 ‘달놀이’를 국악원 연악당에서 마련한다. 추석의 풍요로움을 노래하는 우리소리와 신명나는 전통춤 등 흥겨운 무대로 꾸민다.
공연은 북을 가운데 놓고 여러 모양을 짜가며 추는 궁중춤 ‘무고’를 시작으로, 장구가락과 역동적인 움직임이 경쾌한 ‘장구춤’으로 이어진다. 판소리 입체창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 경상도 덧배기춤을 골격으로 한 창작춤 ‘비상’, 추석날 노래를 부르며 손을 잡고 돌면서 추던 놀이춤 ‘강강술래’가 펼쳐지고 한바탕 신명을 펼치는 ‘판굿’으로 한가위 달놀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흥보가의 박타는 대목은 흥겹고 풍성한 추석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흥보가 박을 타서 가르자 그 속에 돈과 쌀이 가득한 궤짝이 나오고, 비우고 비워도 계속 궤짝이 가득차는 장면에선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휘모리 장단에 맞춰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짝을 들어붓고 툭툭털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하나 가득하고, 돈과 쌀이 가득하고 좋아죽겄네~”라며 속사포 랩을 하듯 몰아친다.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착한 마음으로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고쳐주고 그 보답으로 받는 복이니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기도 좋다. 무대의 마무리로 흥을 터트릴 판굿은 남사당패와 같은 전문 예인집단이 풍물놀이에 기원을 둔 공연이다. 출연자들이 땅을 딛고 춤을 추며 손으로는 악기를 연주하고 머리로는 상모를 돌려 공연자와 관객이 서로 흥을 주고 받는다.
다양한 국악으로 구성된 이번 무대는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 기악단, 성악단, 무용단이 모두 출연하는 악가무 무대로 신명나는 한판놀음을 펼친다. 관람객들의 흥과 이해를 돕기 위해 소리꾼 신진원(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의 사회가 더해진다. 공연관람은 만 3세 이상으로 전석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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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련발레단이 선보일 가족 발레극 ‘거인의 정원’. 김옥련발레단 제공 |
■온 가족 함께 즐기는 ‘발레공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발레 공연도 잇따라 열린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 주제, 관람객을 배려한 세심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조금은 낯선 발레 장르를 친숙하게 경험할 기회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김옥련발레단이 ‘거인의 정원’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4년 초연 이후 올해로 8년째 사랑받는 대표적인 가족 발레극이다.
원작은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정원’으로, 욕심 많은 거인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 과정을 담은 동화다. 이야기는 복숭아나무를 잘 가꿔놓은 거인의 정원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노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거인이 높은 담을 치는데,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게 된 정원은 오히려 차갑게 얼어붙고 빛을 잃는다. 결국 거인은 다시 아이들을 정원으로 들여놓고, 그제야 모든 나무가 활짝 피어난다.
이번 공연에서 김옥련발레단은 동화 속 인물들을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소환한다. 작품은 총 7장으로 ▷1장 마법의 음악 ▷2장 즐거운 정원과 디베르티스망 ▷3장 거인의 세상 ▷4장 검은 망토 ▷5장 차가운 겨울 ▷6장 미친 겨울 ▷7장 새들의 정원 순으로 구성했다. 김옥련발레단 김옥련 단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꿈과 희망을, 어른들은 동심을 떠올리고 인간의 소중한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도 발레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부산유니온발레단은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한여름 밤의 꿈’ 전막을 무대에 올린다.
희극 원작 ‘한여름 밤의 꿈’은 요정과 인간 세계, 아테네와 숲을 배경으로 사랑과 갈등이 초자연적인 힘을 빌어 해결되는 꿈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부산유니온발레단이 선보일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1964년 애쉬톤이 안무하고 대본을 만든 1막짜리 발레 ‘꿈’을 토대로 한다.
주요 출연진으로 오베론(요정 왕) 역에 나대한 무용수, 퍽(요정왕의 신하) 역에 김평화 무용수, 티타니아(요정여왕) 역에 박소정 무용수가 함께 한다. 그중 박소정 무용수는 올해 16살로, ‘2021 동아무용콩쿠르’ 주니어부문 동상을 받는 등 부산에서 주목 받는 유망주로 꼽힌다. 이외에 허미아 역은 김민교 무용수가, 허미아를 연모하는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어스 역은 각각 강태영 박한결 무용수가 맡는다.
부산유니온발레단 김정순 단장은 “부산에서는 초연으로 의미가 있다”며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해 전 연령대가 즐기기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지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