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내 옆자리 소시오패스 대응법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 마사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사계절 /1만7800원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21-09-09 19:38:4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감정 약점 파고들어 타인 조종
- 25명 중 1명 꼴로 주변에 존재
- 피할 수 없다면 알고 대처해야

머리 끝까지 화가 난 A와 B가 있다. 둘 다 문제를 일으킨 상대에게 미친 듯 화를 냈다. 불현듯 서랍 속 권총이 떠올랐고, 상대를 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을 떠올리는 것과 동시에 A의 양심은 그를 저지했다. A에게는 동족인 사람에게 유대감을 갖게 하는 신경학적 구조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B는? 주위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목격자가 없음을 확인했다. 기분 좋은 감촉을 느끼며 총을 집어들고 상대의 이마를 정확히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다. 양심의 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 상상하기 힘든 잔인한 행동을 하고도 편안함을 느끼는 B는 ‘소시오패스’다.
‘양심’이 결핍된 소시오패스. 그들은 약자를 골라 그 마음을 통제하고 괴롭히다 끝내 삶을 파괴한다.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의 저자 마사 스타우트는 25년간 소시오패스를 연구한 심리학자로 하버드 의대 교수다. 그는 말한다. ‘아무리 잔인한 짓을 저질러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적을 물리칠 방법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소시오패스의 진면목을 깨닫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의 목표는 이런 질문에 답을 보여 주는 동시에 무자비한 조종자에 맞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자기회의에 대응할 방법을 알려주는 데 있다.’

그는 소시오패스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랑을 느낄 수 없다. 이별을 슬퍼할 리도 없다. 그들이 어떤 감정을 표출한다면 그것은 뭔가를 상실한 데 대한 분노일 뿐이다. 대개 달변에,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상처받은 척 연기도 잘한다. 정상인의 감정을 모사하는 ‘동정 연극(pity play)’은 그들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타인의 동작 목소리 억양 단어선택 등을 복사하듯 흉내낸다. 병적으로 거짓말을 일삼고 연인이나 친구에게 기생한다. 숨 막힐 정도의 냉담함을 드러낸다.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흥분과 자극을 원해서 신체적·재정적·사회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감행한다.

무서운 것은 이같은 소시오패스의 특징과 증거를 다 안다고 해도 그들을 알아보는데 번번이 실패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악해 보이지도, 미친 사람 같지도 않다. 교육 지능 재능도 특정할 수 없다. 가난하고 무학인 사람부터 대단한 정치가, 권력자 경제인 학자 전문직까지 폭 넓다. 그리고 무척 매력적이다(그렇게 보이는 방법을 잘 안다).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정작 살인자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약한 사람을 골라 통제하고 파괴하지만 치명적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어 사회 곳곳에서 조용히 악행을 이어간다. 드러나지 않는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면서.

25명 중 1명의 확률로 우리 곁에 있는 소시오패스. 그들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피하고 차단하는 것이다. 양심이 없는 존재에게 양심을 만들어 줄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소시오패스에 시달린 실제 사례를 상황극처럼 구성한 이 책은 그 존재를 알아차리는 법과 대처할 전략,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소시오패스의 가해로부터 구해낼 방법을 알려준다. 책을 읽다 보면 당신 주위의 누군가가 떠올라 놀랄 지도 모른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포장마차촌 ‘아름다운 이별’…80년 명물 역사속으로
  2. 2납치된 유튜버 車 트렁크 속 방송 “좁아서 근육통 왔죠”
  3. 3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로 市 미래유산 지정 취소 우려
  4. 4전미르 마저 2군…롯데 1순위 입단선수 얼굴보기 힘드네
  5. 5[근교산&그너머] <1385> 전남 광양 가야산
  6. 6롯데, 4성급 호텔 ‘L7 해운대’ 오픈
  7. 7“평생 현역이란 자세가 핵심 노후자산…부동산 올인 마세요”
  8. 8부산 작년 대중교통수송분담률 44%…역대 최고치
  9. 9[단독] 영화숙·재생원 악몽, 국제사회에 첫 증언
  10. 10“수출입·중기銀도 이전을” 이성권 부산금융거점화法 발의
  1. 1“수출입·중기銀도 이전을” 이성권 부산금융거점화法 발의
  2. 2아빠 출산휴가 10→20일…男 육아휴직률 50% 목표
  3. 3“한동훈, 주말께 與대표 출마 선언”
  4. 4개혁신당, 21일 부산서 현장 최고위 연다
  5. 5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연임
  6. 6부산시 16조9623억 추경예산안 예결위 통과
  7. 7與 ‘최고령 초선’ 김대식, 초선 같지 않은 광폭행보
  8. 8푸틴 방북한 날 韓中 안보대화…“북러 협력 논의” 견제구
  9. 9시의회는 안정 택했다…안 의장 “반대파·野와 소통할 것”
  10. 10野 일사천리 법안 강행…與 헌재 심판 청구 맞불
  1. 1롯데, 4성급 호텔 ‘L7 해운대’ 오픈
  2. 2연 1회 2주간 ‘단기 육아휴직’ 도입, ‘육휴급여’ 최대 월 150만→250만 원
  3. 3외국인 전용 지역화폐 ‘부산페이’ 전국 첫 출시
  4. 4디지털치료제 부산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5. 5“연결법인 동시 세무조사로 지역기업 부담 덜어주겠다”
  6. 6주가지수- 2024년 6월 19일
  7. 7HD현대마린 상장 한달 만에 부산 시총 1위…금양 2위 밀려
  8. 8르노코리아 ‘외투 보조금’ 이달 중 윤곽
  9. 9MZ 호캉스 맛집 ‘블루헤이븐’
  10. 10가슴으로 낳은 우리 댕냥이…펫보험 들까, 펫적금 넣을까
  1. 1해운대 포장마차촌 ‘아름다운 이별’…80년 명물 역사속으로
  2. 2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로 市 미래유산 지정 취소 우려
  3. 3“평생 현역이란 자세가 핵심 노후자산…부동산 올인 마세요”
  4. 4부산 작년 대중교통수송분담률 44%…역대 최고치
  5. 5[단독] 영화숙·재생원 악몽, 국제사회에 첫 증언
  6. 6檢, 공탁금 횡령 전 부산지법 직원 징역 20년 구형
  7. 7확실한 ‘내 것’을 만드는 노력, 인생 2막 성공 열쇠
  8. 8“도시·자연을 하나의 생태계로 이해하고 계획해야”
  9. 9“사실상 각자도생 시대, 장점 활용할 분야 찾길” 경험자가 전하는 조언
  10. 10의협 ‘무기한 휴진’ 의료계 내분…공정위, 동참 강요 조사
  1. 1전미르 마저 2군…롯데 1순위 입단선수 얼굴보기 힘드네
  2. 2축구협회 대표팀 감독후보 평가, 5명 내외 압축
  3. 3대 이은 골잔치, 포르투갈 콘세이상 가문의 영광
  4. 4북한 파리올림픽 6개 종목 14장 확보
  5. 5미국 스미스 여자 배영 100m 세계신기록
  6. 6부산 아이파크 홈구장 구덕운동장 이전
  7. 7소년체전 부산 유일 2관왕…올림픽·세계선수권 도전
  8. 8당구여제 김가영 LPBA 64강 탈락 이변
  9. 9보스턴 16년 만에 우승, NBA 새 역사 썼다
  10. 102골 취소 벨기에, 슬로바키아에 덜미
우리은행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사처석교비(四處石橋碑)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삼도수군통제사 복직 명령…軍 재건 책임감에 무거운 어깨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詩 ‘낙화’를 가곡으로…“부산표 음악콘텐츠 만들어 널리 알리고파”
“불안은 우리의 원동력”…세상에 없던 연극 추구하는 사람들
리뷰 [전체보기]
오감이 압도되는 화려한 연출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학생 발길 붙잡은 ‘등굣길 음악회’…일상에 스며든 리코더 선율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용기있는 바이킹 ‘원샷’ 했다네 外
길찾기는 뇌 활동을 증폭시킨다 外
방송단신 [전체보기]
9개 민방 합작 ‘핸드메이드…’, 한국PD대상 작품상 등 영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비석마을 민들레 /김석이
괜찮다 /서석조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tvN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피라미드 게임’ 두 주연배우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3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재회 ‘원더랜드’ 김태용·탕웨이 부부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선미·나연·권은비…올 여름 ‘서머퀸’ 누가 될까
민희진 사태·김호중 음주 뺑소니…가요계 잇단 악재로 침울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홀로코스트서 발견하는 우리 시대의 비극
여성의 재구성과 남근적 질서의 전복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6월 20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6월 19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뉴진스 일본 정식 데뷔 선공개곡 ‘Right Now’
전포동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문화공간 ‘유기체’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6월 20일(음력 5월 15일)
오늘의 운세- 2024년 6월 19일(음력 5월 14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오랜만에 벗들과 만나 시를 읊은 정몽주
요즘 마을 곳곳에 피어나는 접시꽃을 노래한 서거정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