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청중상을 수상한 뒤 활발한 연주활동을 갖는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독주회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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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6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슈만과 브람스의 곡들을 연주하는 원재연 피아니스트.
부산문화회관 제공 |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원재연은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슈만과 브람스의 곡을 선보인다. 지난달 31일 고양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서울로 이어지는 전국 투어 무대중 하나다.
한 편의 문학작품 같은 슈만의 ‘숲의 정경’과 클라라 슈만이 초연한 브람스의 ‘오리지널 주제에 의한 변주곡’, 슈만이 아내 클라라 슈만을 그리며 작곡한 ‘환상곡 C장조’가 연주된다. 원재연은 직접 공연 프로그램 해설을 써서 관객에게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는 ‘숲의 정경’에 대해 “9개의 곡으로 이뤄진 성격 소품(19세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형식 중 하나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음악가 자신의 환상과 유머, 상상력과 느낌을 더해 듣기 쉽게 만들어진 작품)으로, 슈만이 말년에 작곡한 보석같은 곡이다. 당시 슈만은 심한 조현병을 앓고 있었는데 특히 네 번째 곡 ‘저주받은 장소’에서 그의 어지러운 마음과 복잡한 정신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브람스의 ‘오리지널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21’은 클라라 슈만이 처음으로 연주한 곡이다. 초판에 브람스가 ‘나의 절친한 친구에게’라고 썼는데 연구가들은 이 친구가 클라라 슈만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본다.
원재연은 “작곡가가 창조한 테마와 11개의 변주곡은 브람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중 정말 보석같은 곡”이라며 “한편으로는 실험정신이 가득한 곡”이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마지막 곡인 환상곡 C장조는 두 사람이 결혼하기 2년 전인 1838년 슈만이 클라라를 그리워하며 작곡했다. 슈만은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 “환상의 첫 번째 악장은 내가 작곡한 것 중 가장 열정적”이라고 쓰기도 했다.
원재연은 “이 곡은 클라라뿐 아니라 베토벤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베토벤을 무척 존경한 슈만은 이 곡에서 베토벤의 작품을 오마주 했는데 교향곡 7번의 2악장과 가곡 ‘멀리있는 연인에게’의 주제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칠레의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의 말을 인용하며 프로그램 설명을 마무리했다. “슈만의 판타지를 연주하려면, 피아니스트가 아닌 시인 그리고 철학자가 되어라.” 3만~5만 원.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