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여 개 지자체가 ‘국립 이건희미술관(가칭)’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찾아 공모로 입지를 선정해달라고 건의했다.
부산시는 문체부를 방문해 이건희미술관 건립을 ‘공모방식’으로 추진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관련 공문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이건희미술관 건립 논의는 지난 4월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미술품 문화재 약 2만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부산을 포함해 전국 20여 개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저마다 학연 지연 혈연 등을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문화 분권’ 차원에서 수도권이 아닌 타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 현재 국내 미술관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4곳 중 3곳이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의 힘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라 전체가 품격 있는 문화국가로 격상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이건희미술관은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며 “이번 이건희미술관의 입지 결정 과정은 중앙정부가 지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진정한 리트머스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2일 페이스북에 부산 북항에 이건희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지난달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정한 절차를 통한 공모로 입지를 선정하자고 제안했다. 또 최근 개최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 힘과 초당적 협치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