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들 못 앉을까 짓눌러 다진 목숨
불리울 이름마저 바람에 날려 보내
낮은 곳
낮은 흔들림
가벼워서 좋아라
스스로 이름 내세우지 않고 자기를 낮추며 말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밟혀도 가볍게 허리를 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잡초. 자리를 잘 못 잡아 태어나면 사정없이 뽑히지만 그들끼리 모여 살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이들에게도 본시 이름은 있을 겁니다. 이제 잡초에게도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정철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