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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옛날 드라마 정주행<2>지금보니 캐스팅 레전드 '성균관'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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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옛날 드라마 정주행>지금 보니 캐스팅 레전드 ‘성균관 스캔들’

‘남장 여자’ 테마는 드라마의 인기 코드다. 여름마다 좀비처럼 되살아나 정주행을 부르는 ‘커피 프린스 1호점’(2007), 화가 신윤복(문근영 분)이 사실은 여자라는 설정으로 열풍을 일으킨 사극 ‘바람의 화원’(2008), 남자행세를 하다 얼떨결에 내시로 입궁하게 된 김유정과 훈훈한 세자 박보검의 사랑을 그린 ‘구르미 그린 달빛’(2016),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설리의 남장여자 연기로 화제가 된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도 있다. 박은빈이 주연을 맡아 곧 KBS에서 방영될 ‘연모’에서는 한층 더 과감하게 ‘남장 세자’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남장여자 테마로는 유난히 사극이 많다. 남녀칠세부동석을 읊던 시대에 십칠세도 넘은 남녀가 상대의 진짜 성별을 모른 채 한 공간에서 동거하며, 원인 모를 연정에 당혹해하는 설정이 완전히 죽었나 싶었던 연애세포에 새생명을 불어넣고 만다. 이런 남장여자 (사극)로맨스의 최고봉이라면 역시 ‘성균관 스캔들’(2010· KBS2 방영)이다.

 때는 조선 정조시대. 몰락한 남인 가문의 명석한 여인 김윤희(박민영 분)는 홀어머니와 아픈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동생 김윤식의 신분을 빌려 필사일을 한다. 그러다 빚 갚을 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가를 받고 과거장에서 대리시험을 치르기로 한다. ‘서얼은 돼도 계집은 안된다’던 조선 사회에서 가난한 집안의 여식이 자신의 재주를 활용해서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방도를 찾은 것. 그러나 윤희의 범죄행각을 알아챈 좌의정의 ‘잘난 아들’ 이선준(박유천)은 윤희의 사정도 모른 채 그를 본격 과거시험으로 끌어들이고, 윤희는 어영부영 성균관 유생이 된다.

 점차 두려움과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정약용 같은 스승을 만나서 학문을 익히며 나라의 미래와 백성의 평안을 걱정하는, 원작소설 제목처럼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빠져드는 윤희의 일상이 드라마의 한 축. 그리고 물론 또 다른 한축은 로맨스다. “김윤식은 동방생일 뿐이다”고 되뇌며 속절없이 윤희에게 빠져드는 마음을 억누르는 이선준과, 우연희 윤희를 정체를 알고 그녀를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는 흑기사 문재신(유아인)의 달달함 대결. 이선준과 문재신 중 누구의 사랑을 응원할 것인지는 짜장면과 짬뽕 중 택일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성균관의 미청년 ‘잘금 4인방’(박민영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이 갓 쓰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나란히 한양의 거리를 걷는 장면은 지금 봐도 입꼬리가 귀에 걸린다. 무려 송중기와 유아인을 한 드라마에서 20화 내내 지켜보는 즐거움만 해도 정주행의 가치는 충분. ‘찾았다’ ‘너에겐 이별 나에겐 기다림’등 JYJ가 부른 주제곡도 하나같이 명곡이다. (박유천의 ‘그 시절’을 보노라면 이후의 여러 기이한 행보와 일탈이 안타까울 따름)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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