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마술챔피언 수상자들 출연
- 시공간 초월 모험이야기 그려내

마술이지만 전형적인 마술의 틀에서는 벗어나 있는 미스터리 매직 퍼포먼스 공연이 마련된다.

그루잠프로젝트가 20일 부산문화회관 무대에 올리는 매직 퍼포먼스 스냅(SNAP). 스토리를 마술 언어로 표현하는 공연이다. 그루잠프로젝트 제공

그루잠프로젝트는 미스터리 매직 퍼포먼스 스냅(SNAP)을 20일 오후 2시와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그루잠프로젝트는 부산 금정구에 기반을 둔 단체로 지난 2016년 무언극 ‘스냅’을 만들었고 같은 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아츠어워드 대상을 받으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마술장르로는 최초로 서울 예술의 전당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공연 영상화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했다. 또 올해 초, 미국 뉴빅토리극장과 협업해 뉴욕의 초등학생들을 위한 비대면 공연예술 체험 프로젝트인 ‘아츠 브레이크(Arts Break)’를 통해 스냅 공연의 창작과정과 일상, 마술강연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볼거리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냅은 전통적인 마술 공연과는 완전히 다르다. 마술 공연은 보통 마술사와 그를 보조하는 미녀가 등장해 아무 것도 없는 상자에서 토끼나 비둘기 등을 꺼내거나 사라졌다 나타나는 등 놀라운 퍼포먼스를 강조한다. 마술사, 즉 주목받는 쇼맨은 단 한 명만 무대에 등장한다.

이와는 다르게 스냅은 둘 이상의 출연자(마술사)가 무대에 나와 공연 전체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그것도 세계마술챔피언대회 수상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이야기와 드라마에 관객이 더 집중할 수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달자가 된다. 또 이들은 마술 테크닉에 마임과 연기까지 숙달해 공연자로서의 외연도 넓혔다.

스냅은 광대(클라운) 캐릭터 ‘트릭스터’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문을 통해 예기치 못했던 여행을 떠나 괴짜, 드리머, 플로리스트 등을 만나고 다시 돌아오는 여정을 다룬다. 김형준 그루잠프로젝트 대표는 “연극은 대사로 마임은 몸짓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마술은 감정을 전달하는 마술적 언어 표현이 쉽지 않다. 그런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조명이나 영화적인 연출을 가미하고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공연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제작 단계부터 해외진출을 고려했기 때문에 무언극 형태로 구성했다. 스토리와 다양한 연출기법을 활용해 마술의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