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억압 낳는 일방적 환경주의
- 기후 변화란 초유의 위기 해결은
- 인류 모두의 보편적 번영에 달려
“기후 위기로 수십억 명이 죽을 것이다.” 언론 과학자 환경운동가들은 그동안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이 초래할 위험성을 끊임없이 경고해왔다. 이런 주장들은 인류와 지구의 멸망까지 상상하게 하며, 마음속에 불안과 죄책감을 심어준다. 그러나 책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의 저자는 이런 환경종말론으로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직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물론 환경종말론을 비판한다고 해서 환경과 기후 문제를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자도 탄소 배출 증가, 기후 변화가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다만 환경종말론이 해소할 수 없는 불안을 퍼뜨리고, 일부는 부정확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2017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공유한 비쩍 마른 북극곰 영상이 단적인 예다.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굶어 죽어간다’는 내용이었으나, 영상 촬영자는 이후 ‘개별 동물의 죽음과 기후 변화 사이의 연관성은 거의 불분명하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북극곰 수가 줄어든 원인은 오히려 ‘사냥’에 있다고 말하는데, 1963년부터 2016년까지 사냥당한 북극곰이 5만3500마리에 달한다는 근거를 든다.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방법들에도 의문을 던진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비닐봉지 대신 친환경적이라고 알려진 종이가방이나 에코백을 권하지만, 이런 제품을 생산할 때 탄소가 더 많이 발생한다.
저자는 화석연료 사용과 경제 성장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통설도 반박한다. 현재 탄소 배출량을 조금씩 줄이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개발도상국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에서 비난받고 있다. 저자는 선진국이 모두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뤘다는 점에 주목하며, 개발도상국도 일정 수준의 풍요를 이루면 탄소배출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할 거라고 말한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환경을 위해서는 가난한 나라의 경제발전을 적극 도와야 한다.
환경과 경제는 함께 가야 하며 모두가 보편적 번영을 누려야 한다는 저자의 일관된 논리는 지극히 현실적이며, 인류애까지 내포한다. 설령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일방적 환경주의가 누군가에게는 차별과 억압이 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