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받으며 최고의 영광을 차지했다. 노매드랜드는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여우주연상까지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영화 ‘노매드랜드’ 스틸컷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매드랜드’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미나리’ ‘프라이싱 영 우먼’ ‘더 파더’ ‘유다 그리고 블랙매시아’ 등의 경쟁 후보를 제치고 작품상을 받았다.

자오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으며 주연인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맥도먼드는 이 영화로 ‘파고’와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감독상 시상자로는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던 봉준호 감독이 나서 눈길을 끌었다. 대신 시상식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현지가 아닌 녹화 영상을 통해 얼굴을 비췄다.

저널리스트인 제시카 브루더가 쓴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노매드랜드’는 살던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하면서 지역의 우편번호조차 사라지고, 남편도 떠나보낸 중년의 여성 펀(프랜시스 맥도먼드)이 홀로 밴을 타고 노매드(nomad·방랑자)의 삶을 시작하는 여정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지난해 베니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압도적인 수상 기록을 써내려 왔다.

자오 감독은 수상소감을 통해 “동료 제작자분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한다”며 “영화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아름다운 책을 써준 제시카 브루더 ‘노매드랜드’의 모든 가족분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 각본상은 ‘프라이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여우조연상은 ‘미나리’의 윤여정,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에게 돌아갔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