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제레미 아이언스. 얼굴을 담은 이 사진 한 장에서 배우로서 그의 내공, 내면, 매력, 미모가 진하고 강하게 느껴진다.

제레미 아이언스, 왠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배우라고 오래전부터 여겨왔다. 미뤄둔 숙제를 이제 하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시단의 한 선배도 이 배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 걸로 기억한다. 제레미 아이언스를 볼 때마다 그에게서 풍기는 예술적 향기라든지 문학적인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아마도 그가 출연했던 영화 속 역할, 즉 ‘프랑스 중위의 여자’(1981년) 속 찰스 스미스, ‘미션’의 가브리엘 신부, ‘카프카’(1991년)의 카프카, ‘데미지’(1992년)의 스티븐 플레밍, ‘롤리타’(1997년)의 험버트, ‘베니스의 상인’(2004년) 안토니오, ‘리스본 행 야간열차’(2013년)’ 그레고리우스 등등 그가 맡았던 역할은 지적으로 사고하는 인물이었다.

또는 문학작품을 영화화한 영화에 많이 출연해 그럴 수도 있다. 이런 그의 이미지가 점차 깨지는 영화들도 보긴 보았다. 띄엄띄엄, 좀 불규칙하게 전혀 예상치 못한 캐릭터로 등장해서 좀 놀라게 한 사례들이다. 첫 번째가 브루스 윌리스와 출연한 영화 ‘다이하드 3’(1995년)의 악당 사이먼 그루버 역이다.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일단 호평을 받았다. 기존 테러리스트 캐릭터와는 상반된, 마치 발레리노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악역 캐릭터로 색다른 인상을 남겼다는 평단의 평이었다.

악당 역을 잘 해내어야만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는 것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제레미의 경우는 오히려 일차원적인 악당 역할보다는 심리적으로 매우 복합적인 인격체 또는 퇴폐미를 강조하는 영화에서 잘해내었고 잘 어울렸다.

일부 동영상 자료만 보았지만,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감독하고 제레미 아이언스가 1인 2역을 맡은 영화 ‘데드 링거’(1988년, Dead Ringers: 쌍둥이란 속어)에서 그는 극단적으로 복잡한 인격체를 연기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쌍둥이 마커스 형제, 형인 엘리엇과 동생 베벌리 역을 맡아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섬뜩하다. 이 영화 포스터 상단에 이런 글귀가 있다. “Two bodies, Two minds, One soul.” 시적인 이 세 마디가 영화 전체를 말해준다. ‘데드링거’는 1975년 미국에서 환각상태에서 환자들을 수술하고 난 뒤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쌍둥이 의사의 실화에서 가져온 소설 ‘트윈스’를 영화화했다.

너와 나 구분 없는 엘리엇과 베벌리(제레미 아이언스), 이 쌍둥이는 각자 몸과 각자 감정을 가졌지만, 어릴 때부터 같은 삶을 공유한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성공적인 산부인과 전문의가 되어 병원도 같이 운영하는 둘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듦에도 각자가 독립하지 못하고 함께이다. 집과 직장, 심지어 여자까지도 공유한다. 그 둘의 인생은 분리할 수 없는 샴쌍둥이처럼 완강하게 붙어있다.

쌍둥이의 성격은 다르다. 형 엘리엇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반면, 동생 베벌리는 수동적이며 내성적이다. 다소 못되고 사악한 면이 있는 엘리엇은 베벌리가 창안한 의료장비를 자기의 공으로 돌리며 어리숙한 베벌리를 이용한다. 그럼에도 동생은 전혀 불만이 없다. 이렇게 둘은 서로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문제는 베벌리에게서 시작한다. 상호의존적이고 종속적인 관계에서 한 명이 벗어나려 하는 지점에서 갈등요소가 드러난다. 자궁이 기형이기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여배우 클레어(쥬느비에브 뷰졸드)를 진료한 뒤 베벌리는 처음으로 형과 비밀을 공유하길 거부한다.

	제레미 아이언스와 그가 사들인 15세기 아일랜드의 성인 킬코성 그리고 그의 반려견 스머지.

동영상 중에도 볼만한 장면이 있었다. 배경은 클레어를 포함해 셋이 함께 만나는 식당이었다. 엘리엇과 베벌리의 성격이나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장면이다. 클레어가 자신이 두 명과 데이트 했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내기 시작했을 때 엘리엇은 불쾌해하면서도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는 반면, 베벌리는 당황해 어쩔 줄을 모른다.

”사실 당신과 먼저 관계를 맺은 건 나지만, 당신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 동생에게 양보했죠(I was the one who fucked you first, but I gave you to my baby brother because you weren‘t very good.)“

상당히 모욕적인 말을 클레어에게 전하는 엘리엇의 태도에서 그의 사고방식이 잘 나타난다. 결국 클레어가 화를 내며 베벌리에게 물을 쏟아 부었을 때 엘리엇은 아주 유쾌하게 웃지만, 막상 베벌리가 상처받고 슬퍼하자 엘리엇은 말한다.

“내가 클레어를 잡아 올게. 모두 다 내 잘못이라고 말할게(Listen, I’ll go and catch up with her. I‘ll tell her it was all my fault.)”

한 여자를 두고 똑같이 생긴 남자 두 명이 관계하는 설정이다. 하나의 영혼을 가진 두 쌍둥이가 각자 정신적으로 결별, 독립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고, 양면적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이 두 개 인격 사이에서 심각한 정신 분열로 겪는 고통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잔혹하면서도 기괴한 크로넨버그 감독 특유 작품세계와 자신에게 걸맞은 출연작에서 매번 감탄을 자아내는 연기를 선보이는 제레미 아이언스다운 연기의 장점이 결합된 영화였다.

	‘제레미옹’이 정장을 입은 모습니다. 감각적인 패션도 잘 소화하고, 정장까지 이렇게 잘 어울리면 다른 남자들은 대체 어쩌란 말인가? 그런 탄식이 솟는다.

클레어 역을 맡은 즈느비에브 뷔졸드(Genevieve Bujold ,1942년생, 발음이 어려워 여러 버전이 있다)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배우였다. 나는 이 배우의 이름이 들어간 시를 쓴 적도 있어 더 관심이 갔다. 내 시집 ‘스캣’(2014년)에 수록된 ‘청춘’이다. 좀 쑥스럽지만 옮겨 적는다.


내가 추억을 떠올리는 가장 익숙한 방식은
빵집의, 벽시계의, 초등학교의, 강아지의 이름이
아니라 배우들의 이름이다
느비에브 뷔졸드
그녀였다
서점에서 최신 영화 잡지…… M을 뒤적이다
40년가량 잊고 있었던 그녀를 0.01초 만에 알아보았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녀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아직 살아 있어 고맙다, 라고 말할 뻔했다
‘천일의 앤’에서 앤 불린을 연기했던 그녀……
머리와…… 얼굴이 유난히 작고 예뻐서 영원히 늙지 않을 거 같았는데
할머니 같은 소녀가 되었다, 즈느비에브 뷔졸드(42년생)
샤를로트 갱스부르(71년생)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이다
美는 기억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
사르트르도 한때 프랑스였겠지만
줄리 크리스티(라라, 41년생)도 엄청 늙었고
장 루이 트래티냥도 엄청 할아버지가 되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32년생), 데버러 커…… 이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리 마빈, 막시밀리안 셸도 죽었고
말론 브란도(24년생)도 죽었다
그네들과 비슷한 연배인 27년생이신 나의 아버지
정종옥 씨께서는 잉그리드 버그먼을 좋아했고
33년생이신 나의 어머니 배소란 여사는
대머리에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매의 배우,
율 브리너를 무척 좋아하셨다
이빨은 빠지고 허리도 아프시지만
두 분 다 밥 잘 드시고, 잘 계신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지금도 우리 눈앞에서 죽음을 맞는 사람을 보며 찬란했던 청춘 한때를 되돌려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생각해 본 시편이다.

지난 시간과는 결별을 고하고 찬란한 노후의 청춘을 꿈꾸는 사람도 예전에 비해 아주 많아졌다. 제레미 아이언스(1948년생)도 73세가 되었다. 제레미 옹이라고 불려야겠다. 삶에 대한 그의 사고와 철학을 살펴볼 때 배울 점이 많다.


우선 그는 지치지도 않고 영화에 출연한다(건강!). 망작이 되고 말았든 명작이든, 주연이든 단역이든 별 상관없이 보인다(타인을 위해 살지 않는다. 나를 위해 산다는 태도!). 왜 이런 망작에 출연한 거냐고 물었다. 솔직하게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돈 욕심이 나서가 아니라, 성주(城主)님이 되었기 때문이란다. 15세기 아일랜드 성(킬코 성: 바다와 접한 매우 아름다운 성)을 샀는데 6년 동안 보수공사 비용이 컸고 세금을 내고 하다 보니 엄청난 유지비가 든다고 했다(말론 브란도가 섬 하나를 보유한 때도 있었다). 그동안 90여 편 영화에 출연했다니 1년 이상 공백기가 없고, 틈새 시간을 내어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나는 열정을 품고 연기해본 적이 없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일로써 연기를 할 뿐이다“고도 말했다.(의외다!) ”일은 계속하고 싶다. 캐릭터 비중은 상관없다. 오히려 작은 역할을 맡는다면 그만큼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있으니 내 생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남의 이목 따윈 중요하지 않음!)“고도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성공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완벽주의자로서 갖는 만성적인 불만과 그에 따른 노력조차 즐기는 모습이다.

묘한 무심함, 자신의 일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스트레스에 갇히지 않으려는 것이라 짐작된다(배울 점이다). 그는 그것이 건강하다고 믿는 듯하다.

비판과 찬사란 무엇인가? 그의 견해를 들어본다. “비판은 칭찬보다 유용하다. 만약 당신이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면 모두 목소리가 근사하다고 칭찬한다. 그러면 당신은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고 망하는 거다.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야 우리가 신이 되지 않을 테니까.”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에서 매릴 스트립(오른쪽)과 열연하는 제레미 아이언스.

훤칠한 키(187㎝), 중후한 멋, 다소 쓸쓸하면서도 퇴폐적인 아름다움. 어긋난 사랑의 아이콘 같은 이미지로 미중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미노년으로 접어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생기발랄하다. 양복 모델로 광고를 찍고, 애완견 스머지를 데리고 산책하고 요트를 즐긴다. 모터사이클 매니아이기도 하다. 즐길 것은 다 즐기는(자연과 예술을 벗 삼아!) 그의 삶이다.

중후하고 시적인 여운이 가득한 목소리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이를 무기로 ‘롤리타’를 비롯해 낭독집도 다수 냈다. 그가 낭독하는 T. S 엘리엇의 시 ‘황무지’를 들었다. 함께 낭독한 여성은 아일린 앳킨스라는 영국 배우다. 멜로디를 붙여 둘이 노래하는 대목도 있고 제레미 옹의 독일어 프랑스어 발음도 들을 수 있다. 그가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멘터리도 찾아보면 꽤 있다. 마치 중세 왕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다. 그 덕분인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방문하면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가이드 해설도 그의 목소리라 한다.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의 악역 ‘스카’ 목소리 연기(노래할 때 정말 재미있음)로 많이 알려졌다.


제레미 존 아이언스(Jeremy John Irons)는 영국 코우즈 출신이다. 아카데미상, 토니상(연극), 미국배우조합상, 세 번의 에미상(TV), 두 번의 골든 글로브상(영화) 등을 받았다. 유년 시절 수의사가 되고자 했으나, 연기 열망을 발견하고 브리스톨에 있는 올드빌 극단 입단을 결심한다. 그곳에서 연기 소질을 발견하고 고골리, 핀터, 세익스피어의 작품에 출연한다. 런던에서 뮤지컬 ‘가스펠’을 비롯해 TV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점차 알려졌다.

1970년대 연극배우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고, 1980년 영화 ‘니진스키’(러시아의 전설적인 발레리노)를 통해 영화배우에 데뷔해 이듬해 ‘메릴 스트립’과 함께 출연한 두 번째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인’에서는 주연배우 자리에 올라 명성을 얻는다. 성스러운 신부 가브리엘 역과 카프카의 고독한 지성을 연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다. 언제나 안주하지 않고 더욱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연기 변신을 시도하였다.

깊이 각인된 영화는 역시 ‘미션’(1986년)이다. 몸을 돌볼 새도 없이 용맹정진 수행하는 스님처럼 바싹 마른 몸에 크고 깊은 눈동자로 사물의 끝을 응시하는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그의 눈동자가 내 눈동자 속으로 들어와 빠져나가지 않는 느낌이다. 가브리엘 신부(제러미 아이언스 분)가 원주민을 앞에 두고 ‘가브리엘의 오보에’(故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연주하는 이 장면은 영화사에 영원히 남을 명장면이다.

오보에는 국악기 중 피리나 태평소로 비유할 수 있는 목관악기이다. 그 가녀린 음이 광활하고 울창한 아마존 정글로 퍼져나갈 때 음악의 무지막지한 힘을 느꼈다. 영화 ‘쇼생크 탈출’(1994년)에서 주인공 앤디(팀 로빈슨 분)가 교도소 도서관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이중창을 죄수들에게 들려주었을 때와 오버랩된다.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 신부로 나와 오보에를 부는 제레미 아이언스(오른쪽에서 두번째). 이 오보에 연주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영화 ‘미션’의 또 한 명 주인공 로버트 드 니로의 명연기도 잊을 수 없다. 이 영화 대해 다소 논란도 있었다 한다. 우선 서구중심주의적, 기독교 중심주의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 남아메리카 원주민이 신부들을 만나 성경을 배우고 하느님을 믿으며 이른바 문명화되는 과정이 온당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브리엘 신부에게도 비판적이다. 즉, 원주민만이 가진 고유문화와 종교를 존중하지 않고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자신들 기준에 맞는 옷과 집을 짓도록 강요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그럼에도… 참, 오래전에 본 멋진 영화로 기억하고 싶다.

타인 시선에 그리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이 그의 정신건강 비결인 것 같다. 외모 관리를 잘하는 것도 노후를 멋있게 보내기 위해 중요한 점이다. 제레미 옹은 어릴 때부터 발레와 승마로 다진 몸 덕분에 나이 들어서도 점점 더 멋있어진다. 타고난 신체로 코트를 비롯해 슈트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우아한 꽃노년이다. ‘케임브리지 멤버스’ 광고도 찍었다. 별명 그대로 왕 포스 작렬이다. 최근 제레미 옹이 출연한 영화 중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비교적 괜찮았다.

나이 더 들기 전 더 멋진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영화 ‘데드 링거’에서 남성 쌍둥이 의사 역할을 한 제레미 아이언스. 그렇다면 가운데 배우가 쥬느비에브 뷰졸드.

추신: 서두에 언급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선배 시인이 제레미 아이언스에게서 영감을 얻어 쓴 시편이다. 누군가 자신의 불안을 빤히 들여다보는 느낌을 적은 시 같아 보인다.

내부가 화안히 들여다뵈는 창을 하나 알고 있다 이상도 해라 들여다볼수록 어두워지는 건 나의 내부, 들킬세라 꼭꼭 여며 닫은 가슴 드르륵, 느닷없이 열어 재낀다

오래 들여다보노라니 그 문틈에 핏기 없는 혓바닥 하나 끼어 있다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무언의 속삭임을 가진 긴 혀

마침내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지워져 버리지만 그 문 속에 너무 많은 문들을 보고 말았다 일제히 열리며 내게로 쏟아지던 저…… 모욕당한 인간의 거울 속 웃음…

그 웃음으로 두려운 간신히 숨기는…… 캄캄한 세기말의 표정들

-김형술 시인의 시 ‘불안이라는 이름의 질병― 제레미 아이언스의 눈’시인 ij071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