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은 작가가 숨겨놓은 범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생각하는 재미를 주는 장르다. 글 속에 뿌려진 증거를 하나하나씩 찾아 유의미한 퍼즐로 완성했을 때 오는 쾌감이 남다르다. 이런 재미를 어린이책에서 느낄 줄은 몰랐다. ‘스티커 탐정 컹크’ 시리즈(전3권)는 탐정 다자바의 조수인 컹크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책인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유령 기차에선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없으면 제대로 된 공연을 할 수 없는 가수 단비가 공연을 위해 가방 속에 목걸이를 잘 넣어서 공연장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컹크의 임무다. 공연장까지는 기차로 이동한다. 기차는 목적지까지 멈추지 않기 때문에 밀실 상태라 볼 수 있는데 결국 단비의 목걸이가 사라지고 컹크는 함께 탄 승객을 모두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추리를 진행한다. 기차 속에서 진행되는 범인 찾기라니 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을 떠올리는 건 좀 무리겠지만 추리소설의 얼개는 빠짐 없이 훌륭하다.
컹크는 승객 한 사람마다 우연을 가장해 수색을 하고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수사망을 좁힌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범인에게 그의 특기 독한 ‘황금색 물’을 뿜어 도망을 못가게 기절 시킨다. 컹크의 이름을 생각해보면 그가 내뿜는 황금색 물이 얼마나 지독할 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더 아이들에게 권할만한 이유는 권선징악으로만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배경까지 이해하며 함께 사는 사회와 약자를 배려하는 일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하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 페이지를 주인공 컹크의 얼굴과 등장인물을 스티커로 제작해 둬 아이가 직접 스티커를 붙이며 놀 수 있게 한 것도 재치있다. 내용과 활용법 모두 깜찍함이 가득하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