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배종대 감독 “고라니 장면은 죄책감을 멈추게 한 장치”

영화 ‘빛과 철’ 관객과의 대화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1-03-01 18:53:19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서 만든 차사고 미스터리물
- 영화의전당서 온·오프라인 병행
- 제목에 담긴 의미 다양한 설명도

지난달 28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부산 제작사가 만든 영화 ‘빛과 철’이 상영된 뒤 관객과 대화(GV) 시간을 가졌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개봉한 미스터리 영화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1시간 넘게 감독, 배우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영화 ‘빛과 철’ 관객과의 대화. 영화의전당 제공
이날 소극장에서 카카오톡 질문과 오프라인 대답 방식으로 진행된 대화는 극 속 희주 역을 맡은 김시은 배우의 감정 연기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됐다. “작품 내내 희주가 감정 변화를 거듭한 것 같다.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배우는 “초반 죄책감에 빠진 인물을 연기하다가 다른 진실을 알게 된 뒤 180도 달라진 행동을 보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빛과 철은 남편들이 낸 교통사고로 만나게 된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희주(김시은)와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간호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영남(염혜란). 상반된 입장에서 숨겨진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는 두 인물은 각자의 남편이 말하지 않았던 비밀과 맞닥뜨리며 또 다른 갈등에 빠진다. 김 배우는 “보고 싶지 않지만 봐야 하고, 피하고 싶지만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인 인물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GV 진행을 맡은 옥미나 평론가는 “최근 한국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가 죄책감을 안고 남은 삶을 버텨나가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빛과 철’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단어를 합쳐 제목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영남의 딸 은영을 연기한 박지후 배우는 “빛은 진실을 찾으려는 은영을 의미하고, 영화 속 갈등의 시작이 되는 교통사고는 철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배종대 감독은 “상반되는 것들 간 부딪히는 느낌이 이 영화와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옥 평론가도 “빛이 비치면서 희주와 영남의 철의 부딪힘같은 갈등 속 생채기와 진실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후반부 희주와 영남이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영남의 남편을 보기 위해 차를 몰고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를 맞닥뜨린 설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배 감독은 “희주와 영남 모두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사건에 자신들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두 사람은 양립할 수 없다. 희주 남편이 자살하려고 했다면 영남은 면죄부가 생긴다. 반대로 영남의 남편이 가해자라면 희주는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두 여자가 진실을 듣기 위해 병원으로 가지만 그들이 찾으려는 진실은 영남 남편의 마음 속에 있다. 결국 또 혼란이 계속될 것이다. 고라니는 위태로운 질주를 멈춰줬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작 지원을 받아 정관산업단지 등 부산의 곳곳에서 촬영됐다. 배 감독은 “양산 정관 마산 창원 김해 외곽에서 주로 찍었다. 공장 5곳을 오가며 촬영했는데, 한 장소처럼 보이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7. 7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8. 8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9. 9[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2. 2[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6. 6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7. 7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8. 8‘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9. 9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10. 10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0. 10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0. 10투표자수 허위 25곳 추가 확인…특검, 부산 선관위 등 7곳 압색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