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문화회관 등 공공 문화시설
- 좌석 거리두기 따라 50%만 오픈
- 대형·유명공연 관객 쏠림 심해져
- 연주 횟수 늘려 재예매 해프닝도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1월 20일이었다. 이후 확진자 수가 증감함에 따라 방역단계도 달라졌고 사람이 모여야 하는 일 중의 하나인 공연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런만큼 공연에 대한 관객의 갈증이 커져 소위 볼만한 공연으로 평소보다 더 쏠리는 현상이 보인다.
 |
| 피아니스트 임동민(오른쪽)·동혁 형제. |
지난 19일 오후 2시 부산문화회관은 오는 3월에 대극장에서 열리는 임동민&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티켓 오픈을 시작했다. 예약이 시작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홈페이지 예약사이트에 접속이 안되더니 15분가량이 지나자 1층 좌석은 매진됐고 2층도 10여 개밖에 좌석이 남지 않았다. 1400석에서 한 자리 띄기 거리두기로 총 700석이 가능한 상태를 고려해 봐도 쏠림 현상이 분명했다. 결국 오픈 당일 티켓은 다 팔렸다. 기획공연이라 가장 고가의 좌석 R석 9만 원, S석 7만 원, A석 5만 원 등 평소 문화회관 공연보다도 훨씬 가격적인 부담이 있지만 그와는 관계없이 티켓은 매진을 기록했다. 임동민&임동혁 형제의 첫 피아노 듀오 무대라는 점도 관심을 끌었겠지만 공식 티켓오픈 당일에 바로 매진을 기록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14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부산시향의 2021 신년음악회도 매진됐다. 지난해 1월에 열린 정기연주회의 객석이 반 정도인 54.4% 채워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1월 16일은 아직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발표되기도 전이라 코로나 영향이 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다음 날 열린 신년음악회도 52.4%에 그쳤다. 지난해 6월 19, 20일 양일간에 걸쳐 열린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부산시향의 협연 ‘거장의 레제로’도 당시 거리두기로 공연장내 한 자리 띄어앉기를 해야해서 1400석 대극장에서 700석만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물리적으로 자리가 반토막으로 줄어들자 일찌감치 예매했던 관객이 좌석을 지킬 수 없게 돼 결국 두 번으로 연주 횟수를 늘려 아예 예매를 다시 진행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
| 부산시향 2021년 신년연주회 모습. 부산시향 제공 |
이에 대해 클래식 공연 기획사 아트뱅크코리아 김문준 대표는 “지난해 12월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개최하려고 했던 이강현 첼로 독주회도 관객이 넘쳐 결국 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었다. 클래식 공연 중 피아노와 첼로가 가장 인기가 있는 영향도 있겠지만 우선은 좋은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갈증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이번 티켓 오픈 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는 5월 28일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예정된 유키구라모토 콘서트와 6월 22일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비엔나&베를린 챔버 공연에 대한 문의도 아주 많았다. 코로나19 상황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5월 공연은 두 달 전인 3월에 티켓을 오픈하게 되므로 더욱 관심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