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최불암 “아버지 고향 음식 소개하러 북한 해주도 가고파”

KBS1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21-01-12 19:21:12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거제 대구’ 시작 1400곳 방문
- “외국인 만든 깻잎장아찌 감동”

“이 나이에 방송 일을 하며 복에 겨운 밥상을 받으러 다닌 것을 보면 전국의 우리 어머니들이 나 때문에 계시는 것 같다. 나를 위해 굽은 허리와 무릎 관절이 아픈 것도 참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KBS 제공
한국 음식의 정취와 거기에 담긴 사람의 사연을 소개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이 올해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배우 최불암(81)은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 19 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만난 자리에서였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경상남도 거제시의 겨울 대구를 첫 밥상으로 소개한 이후, 6·25 때 부산에 내려온 피난민들이 주린 배를 채우려고 먹기 시작했다는 곰장어와 재래시장마다 있는 부산 어묵 등 8000여 가지의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담아왔다. 최불암과 제작진은 새로운 밥상과 사람을 찾아 10년간 국내는 물론 외국까지 약 35만㎞를 이동했고 1400곳을 방문했다. 최불암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전에 촬영했던 장면을 보니 크게 변한 것은 없어 보인다. 차를 타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잠시 생각하면 숨어 있는 내 삶을 찾는 것 같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1967년 KBS 드라마 ‘수양대군’으로 데뷔했고 농촌 드라마인 MBC ‘전원일기’에서 22년 동안 아버지의 역할을 한 최불암은 프로그램을 더 진솔하고 사람냄새 나게 만들었다. 그는 “일찍부터 노인 역할을 했던 터라 보시는 분들도 예전과 다를 것 없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며 “다만 세월이 흐르니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남 남원에서 촬영했을 때 ‘산초가 좋아 추어탕이 더 맛있는 것 같다’고 했더니 어르신 한 분이 신문지에 그것을 한 숟가락 싸서 주셨다”며 “음식보다는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고 감회에 젖었다.

그를 눈물짓게 한 사연도 있었다. 최불암은 “뉴욕 취재를 갔을 때 파란 눈의 미국인 부부가 인터넷을 보고 깻잎장아찌를 만들어줬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가장 한국적인 맛의 위대함을 발견해 울면서 먹었다”고 추억 한 자락을 들려줬다.

화려하지 않지만 투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우리 음식을 소개한 ‘한국인의 밥상’. 추억 속의 맛을 더듬어가며 최불암이 10년 동안 들고 다닌 수첩에는 온갖 사연이 빼곡하게 쌓여있다. 아쉬움도 있다.

그는 “북한 음식을 현지에서 다룬 적이 없다. 송해 선생은 ‘전국노래자랑’으로 평양에 다녀온 것을 큰 자랑으로 삼는다. 만약 북한에 갈 수 있다면 아버지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 꼭 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10. 10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5. 5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6. 6“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