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진으로 추억하는 ‘마지막 동래한량’

기념사업회 포토에세이집 발간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1-01-11 19:37:19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故 문장원 생애와 사진 등 수록
- 아버지 향한 아들의 고백도 담겨

“춤을 잘 추기 위해서는 멋을 알아야 해. 멋진 춤은 그저 ‘당닥쿵 따따’ 해가지고 나오는 게 아니야. 사람이 멋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그만큼 한이 숙달되었다는 이야기지.”
‘영남춤 대가’로 이름을 떨친 문장원 선생의 생전 공연 모습. 문장원기념사업회 제공
‘마지막 동래 한량’ ‘동래야류의 역사’로 불린 인간문화재 문장원(1917~2012)을 사진으로 추억할 수 있게 됐다. 문장원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고(故) 문장원 선생을 기리는 포토에세이집 ‘빛으로 빛나다’를 펴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 동래 출신인 문장원 선생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영남 춤의 대가다. 부산 탈놀음인 ‘동래야류’의 예능보유자(원양반역)였으며, 양반의 멋과 여유를 담은 ‘동래한량춤’의 초대 예능보유자였다. 또 정초에 마을과 가정의 안녕을 빌던 놀이 ‘동래지신밟기’ 복원에 힘썼고, 동래교방 관기 춤 ‘동래고무’ 발굴 과정에서도 고증을 했다. 검정 갓과 흰 도포 자락의 움직임이 학의 모습과 닮았다는 ‘동래학춤’과도 인연이 깊다.

그뿐 아니라 부산민속예술보전협회 이사장, 동래야류보존회 회장 등을 맡아 이끌고 ‘동래야류지’를 비롯한 잡지들을 발간하며 학술적인 연구에도 힘을 보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이 수여하는 옥관 문화훈장(1999년)과 부산시의 문화상(2010년·전통예술 부문) 등을 받기도 했다.

기념사업회에서 이번에 펴낸 에세이는 1917년 동래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등을 모두 겪은 문장원 선생의 파란만장한 개인사부터 한국 전통문화·예술 계승과 발전에 일생을 바친 ‘명무(名舞)’의 삶까지 폭넓게 다룬다. 그동안 가족 제자들이 소장해 온 사진, 기억, 기록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문장원 선생의 제자였던 기념사업회 손심심 운영위원장도 에세이 제작에 힘을 보탰다. 손 운영위원장은 “기본을 중요시하는 선생님은 양팔을 치켜들고 일자 사위만 3시간씩 돌리기도 해 친구 중에는 중도 포기를 하고 도망을 가기도 했다”는 짤막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마음대로 춤을 가지고 노는 능력 열정,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던 분”이라고 문장원 선생을 기억했다.

에세이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통민속예술가가 된 아들 문용민(기념사업회 감사) 씨의 진솔한 고백들도 담겨 눈길을 끈다.

전통문화 부흥을 위해서는 쉴 틈 없이 내달렸으나 가족과는 소원했던 아버지의 모습, 외로웠을 그를 이해하게된 순간, 56세가 돼서야 94세의 아버지에게 비로소 춤을 허락받았던 일화 등은 문장원 선생의 삶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기념사업회 김경호 이사장은 “이번에 펴낸 책을 계기로 코로나로 위축된 전통예술계 모두가 힘을 얻길 바란다”며 “문장원기념사업회 또한 앞으로 인재 발굴과 좋은 공연을 꾸준히 지원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속보]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가을 제사 공물 봉납
  3. 3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4. 4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7. 7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10. 10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5. 5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8. 8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9. 9李대통령, 부상 소방관·장병 쾌유기원…“천금 준들 아깝겠나”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10. 10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3. 3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4. 4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5. 5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6. 6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7. 7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8. 8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9. 9고성서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등산축제
  10. 10“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