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우리 공동체는 정의로운가…시대의 성찰 ‘인문학 무크지’에 담다

상지건축사무소 ‘아크(Arch-)’ 발간

  •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  |   입력 : 2021-01-10 19:51:07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휴먼’ 주제로 해녀·음식·삼국유사 등
- 지역 학자·전문가·작가 글 23편 실어
- 인문학 아카데미 이을 플랫폼 기대

상지 인문학 아카데미로 지역에 인문학 강좌의 뿌리를 내린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상지건축)가 무크지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담론의 장을 확장했다.
이한석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교수는 ‘해양건축’이란 무한 세계인 바다에 삶의 공간을 만드는 행위라고 말한다. 사진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부유식 전시장. 아크 제공
“건축회사가 무슨 인문학이냐”는 질문과 의문을 한몸에 받으며 2015년 개설한 이 아카데미는 이제 ‘건축은 인문’이라는 명제를 입증했다고 자부할 만큼 5년간 알찬 성과를 축적해왔다. 하필 코로나 19가 휩쓴 지난해 말에 첫 발간된 무크지 ‘아크’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출발이란 의미를 갖게 됐다. ‘아크(Arch-)’라는 이름은 ‘archive(아카이브)’ ‘architecture(건축)’ ‘archi-(으뜸,원형의를 뜻하는 접두어)’ ‘ark(방주)’, 그리고 건축에서 균형을 잡는 공법인 ‘아치’ 등 인문학 매거진이 지향할 수 있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아크의 첫 번째 호 주제는 ‘휴먼’이다. 인문학의 근본인 ‘인간에 대한 성찰’로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지역의 인문 예술분야 학자·전문가·작가가 쓴 글 23편이 실렸다. “어떻게 살 것인가, 잘 살고 있는가, 내가 속한 공동체는 아름답고 정의롭고 바람직한가”에 관한 글들이라고 고영란 무크지 편집장은 설명했다.

‘아크’의 문을 여는 정남준 작가의 ‘자갈치 휴먼’. 아크 제공
정남준 사진작가의 작품 ‘자갈치 휴먼’을 시작으로 사회학자인 이성철 교수의 ‘인문학 산책’, 동양고전학자인 배병삼 교수의 ‘공자, 맹자, 인간’,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장현정 호밀밭 대표의 ‘칼과 흙’이 총론 격으로 전체 내용을 이끈다.

예술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한 철학자 김종기의 ‘그림으로 보는 인간의 역사’, 정신과 전문의 권명희의 ‘그리면서 그려지는 나의 미로 통과하기’가 실렸고, 후쿠오카현립대 공공사회학과 교수인 허동한은 인간과 노동에 관한 글을, 차윤석 교수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에 관한 단상을 썼다. 이한석 교수는 해양공간을, 우동주 교수는 지속가능한 주거를, 김기수 교수는 우리 전통 건축을 주제로 글을 썼다.

문학평론가 박형준 교수는 전북 군산의 장항을, 경제학자 류영진 교수·사회학자 예동근 교수는 각각 일본과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돕는 글을 실었다. 조재휘 영화평론가가 코로나 이후의 영화문화를 전망했고, 김재환 학예사는 부산비엔날레에 대한 단상을 실었다. 정훈 문학평론가가 조영미 시인의 시집에 관해, 이명원 문학평론가는 얼마 전 타계한 시대의 지식인 김종철과 녹색평론에 관해 썼다. 김창일 학예사의 해녀와 공간에 관한 글, 이병순 소설가의 ‘공중전화’ 일화, 최원준 시인의 지역 대표음식, 엄상준 PD의 음악에 대한 글도 있다.

국제신문 조봉권 선임기자와 고전연구가인 정천구 박사는 ‘삼국유사’에 관해 썼다. 상지건축은 국제신문과 ‘삼국유사와 21세기 한국학’을 함께 기획해 비대면 생방송 강좌를 열기도 했다. 무크지에 압축적으로 기술된 정천구 박사의 새로운 연구는 국제신문 기획기사(삼국유사와 21세기 한국학)와 관련 강좌를 통해 보다 더 심층적으로 접할 수 있다.

허동윤 상지건축 대표는“코로나19로 인문학 아카데미를 열 수 없다고 속수무책 기다릴 수 만은 없었다”며 “총 14기의 강좌를 진행하면서 지역 인문학자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고, 문학·철학만이 아닌 인문과 예술을 아우르는 인문 무크지의 필요성을 느껴왔기에 발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호를 낸 아크는 당분간 비정기적으로 발행된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죽음까지 내몬 악성민원…부산도 공무원 신상 비공개 확산
  2. 2부산 숙원 맑은 물 공급 ‘물꼬’…의령과 상생 협약
  3. 3세월호 10주기…거리 현수막 대신 ‘베란다 추모’
  4. 4부산오페라하우스 내달 2일 공사 재개
  5. 5사하을 조경태 "노후건물 안전 위협, 재개발 규제 풀겠다"
  6. 6양재생 신임 부산상의 회장 “가덕공항 조기개항 앞장”
  7. 7참가선수 사상 첫 남녀 비율 동수…한국 금메달 6개 목표
  8. 8부산진을 이헌승 "범천 철도차량기지, 새 랜드마크로 조성"
  9. 9‘노골적 총선후보 홍보’ 결국 고발 당한 강서구청장
  10. 10양산갑 윤영석 "부산대 유휴부지 개발에 총력"
  1. 1사하을 조경태 "노후건물 안전 위협, 재개발 규제 풀겠다"
  2. 2부산진을 이헌승 "범천 철도차량기지, 새 랜드마크로 조성"
  3. 3용산 인사개편 하마평에 李 “尹 총선 민의 수용할 생각 있나”
  4. 4강서 김도읍 "아동 안심콜센터법, 국회1호 법안 낼 것"
  5. 5[총선 MZ 자문단] “국회는 일하는 자리…지역 현안 구체적 로드맵 보여주길”
  6. 6부산 6070 기록적 사전투표율, 與 승기 굳혔다
  7. 7부산 남 박수영, 상대 안방 용호1동서 승리…강서 김도읍 명지1·2동 압도
  8. 8여도 야도 ‘PK 메신저’ 없다…‘수도권 국회’ 공고화 우려
  9. 9尹·與 ‘채상병 특검법’ 딜레마…野 “총선 민심 받들어 즉각 수용을”
  10. 10尹 16일 쇄신 메시지, 與는 비대위로…총선참패 수습책 모색
  1. 1양재생 신임 부산상의 회장 “가덕공항 조기개항 앞장”
  2. 2양재생 상의회장 측면지원 빛났다
  3. 3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본격화…선도기업 6곳 선정
  4. 42030년 세계 4대 친환경 해양강국…3조4800억 투입한다
  5. 5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해외 티켓 판매처 확대…외국 관람객 유치 강화
  6. 6KRX “내년 국내 1호 대체거래소 업무 이상무”
  7. 7미국, 삼성 반도체 보조금 “약 9조 원 지원”
  8. 8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최악…전세계 석유 물류 대란 우려(종합)
  9. 9건설 하도급대금 지급 보증서, 최근 3년 24개사 발급 못받아
  10. 10총선 끝나자마자 먹거리 물가 들썩
  1. 1죽음까지 내몬 악성민원…부산도 공무원 신상 비공개 확산
  2. 2부산 숙원 맑은 물 공급 ‘물꼬’…의령과 상생 협약
  3. 3세월호 10주기…거리 현수막 대신 ‘베란다 추모’
  4. 4부산오페라하우스 내달 2일 공사 재개
  5. 5‘노골적 총선후보 홍보’ 결국 고발 당한 강서구청장
  6. 6양산갑 윤영석 "부산대 유휴부지 개발에 총력"
  7. 730년간 수차례 엎어진 식수사업…창녕·합천 설득은 과제
  8. 8부산청년 취업부터 직장 적응훈련까지…원스톱 지원센터
  9. 9정부 “의대 2000명 증원 방침 변화없다”…전공의는 복지부 장·차관 고소
  10. 10밀양의령함안창녕 박상웅 "나노·휴양…4개 시·군 특성화"
  1. 1참가선수 사상 첫 남녀 비율 동수…한국 금메달 6개 목표
  2. 2레버쿠젠 창단 120년 만에 우승
  3. 3셰플러 두 번째 그린재킷 입고 골프황제 등극
  4. 4펜싱 여자 플뢰레 세계청소년대회 3위
  5. 5김우민, 위닝턴·쇼트와 올림픽 전초전
  6. 6롯데 6연패…속 터지는 팬심
  7. 7남지성 고향서 펄펄…부산오픈 복식 처음 품었다
  8. 8원정불패 아이파크, 안방선 승리 ‘0’
  9. 9‘빅벤’ 안병훈, 마스터스 첫 톱10 성큼
  10. 10해외파 차출 불발, 주전 부상…황선홍호 파리행 ‘험난’
우리은행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경상도좌수영관아배설조사도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모친 여수로 모신 뒤 수연(장수 축하잔치) 베풀어…그게 생전 마지막 상봉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공간이 생기니 문화가 스며들더라…‘詩 낭독회 맛집’ 주인장의 솜씨
“K-속도가 한국사회 성장 가져왔지만 저주도 존재”
리뷰 [전체보기]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웅장한 에너지 보여준 ‘한국판 레미제라블’…연기·미술·음향 앙상블, 감동의 무대 펼쳐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하마는 입 크기로 승자 가린다 外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그 후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달고기 /윤종순
당신, 원본인가요 /이 광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피라미드 게임’ 두 주연배우
‘스위트홈’ 시즌2 고민시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파묘’ 배우 김고은
‘파묘’ 배우 최민식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파묘’ 올해 첫 1000만 영화…비주류 한계 넘은 K-오컬트
달라진 디즈니플러스…韓서 넷플릭스 제치는 반전 가능할까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인연’과 ‘운명’을 사색하다
‘파묘’ 역사와 상처, 씻김굿으로서 한국영화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4월 16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4월 15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구차원 9dimension 싱글 ‘The Ocean’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4월 16일(음력 3월 8일)
오늘의 운세- 2024년 4월 15일(음력 3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고사리 싹이 어린아이 주먹 같다고 표현한 초학교재 ‘추구’
둥글게 사는 것이 잘사는 길이라고 한 고려 후기 정추
  • 2024시민건강교실
  • 걷기축제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