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면·내면 비춘 ‘자화상Ⅰ’연작
- 내면서 일어나는 고민에 중점둬
직경 2m의 거대한 에어벌룬 큐브들은 그 자체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저마다 하얀색 빨간색 파란색의 선명한 색을 지녔는데, 안에서부터 은은한 빛을 발산한다. 어두운 전시실 안에서 가만히 발광하는 큐브를 바라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는 사이 깊은 사색에 잠기게 된다. 노주련 작가는 “색색의 큐브들은 인간의 내면, 즉 욕망 순수 이성 등 다양한 마음 상태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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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아트센터에 설치된 노주련 작가의 작품 Red cube와 Blue cube, White cube(Ⅰ~Ⅴ). 노주련 작가 제공 |
노주련 작가가 16일까지 부산대학교 아트센터에서 개인전 ‘Frame of Mind:자화상Ⅱ’를 열고, 설치작품 7점과 시트 프린팅 작업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재 킴스아트필드미술관에 마련한 또 다른 개인전 ‘Mirror cube:자화상Ⅰ’(내년 1월 23일까지)의 연작이기도 하다. ‘Mirror cube:자화상Ⅰ’이 개인의 내면과 외면을 두루 비춰 살피는 작업이라면, ‘Frame of Mind:자화상Ⅱ’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이고 다난한 고민의 과정에 중점을 둔다.
작업에 영감을 준 건 올해 초부터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이다. 노 작가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고 사람도 만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되돌아보는 작업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인 전시는 총 7점의 큐브 작품이다. Red cube, White cube(Ⅰ~Ⅴ), Blue cube로 이름 붙은 작품들로, 각각 가로 세로 높이가 1.4~2m에 달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수막 천을 활용해 제작했는데, 일부는 딱지를 사진으로 촬영한 후 이미지를 프린트해 썼다. 텅 비어있는 내부에는 조명을 설치했고, 바람을 넣어 거대한 몸집을 유지시키고 있다.
큐브 작품 이외에 시트 프린팅 작업 ‘Cube CalligraphyⅠ·Ⅱ’도 눈길을 끈다. 작가가 주변에서 실제 채집한 고민과 이야기를 캘리그래피로 표현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드로잉 작업물을 전시해 작가와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노 작가는 “작품과 마주한 관람객들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또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노 작가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 부산대학교 외래 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