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으켜 세우거나 거꾸러뜨릴 것이다.”
포크너가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를 출간한 뒤 한 말이다. 단단한 자부심이 감지된다. 노벨상 수락 연설에서도 드러났지만, 포크너는 작가정신이 투철했다. 당대 독자가 낯선 ‘포크너 스타일’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다. 그는 50대에 가서야 유명해진 늦깎이 작가였다. 결국 퓰리처상 2관왕에 오르고 노벨문학상까지 탔으니 ‘내가…’는 그에게 V자를 예고한 책이다.
윌리엄 커스버트 포크너는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 뉴올버니에서 1897년 9월 2일 명문가 자손으로 태어났다. 사업가 아버지를 따라 같은 주 소도시 옥스퍼드로 이사해 문학에 조예가 깊은 어머니와 함께 유복한 유년을 보냈다. 옥스퍼드에서 대학을 중퇴한 뒤 공군에 입대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미국 남부가 가진 아름다운 자연, 농업에 기반을 둔 공동체 정신, 완고한 기독교 문화와 정서는 포크너 소설 배경으로 녹아들었다. 젊은 시절, 그는 대학우체국장과 전기발전소 직원, 부기사무소 사원,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를 전전하며 가족과 동생, 처가까지 부양하면서도 오롯히 작가정신을 지켰다.
어릴 적부터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1924년 첫 시집 ‘대리석 목신’을 내고 1926년 첫 소설 ‘병사의 봉급’을 발표했다. 1932년까지 거의 매년 포크너는 역작을 출간했다.
‘모기’(1927년) ‘사토리스’ ‘음향과 분노’(1929년) ‘내가…’(1930년) ‘성역’(1931년) ‘8월의 빛’(1932년). ‘압살롬 압살롬!’은 1936년, 첫 번째 퓰리처상 수상작인 ‘우화’는 1954년 선보였다. 그는 장편 말고도 중·단편을 많이 써 단편집도 여러 권 냈다. 1950년 노벨문학상, 1962년 ‘자동차 도둑’으로 두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사망해 고향 옥스퍼드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