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23> 우리 시대 이병헌論

눈 밑 주름에도 의미를 담는 배우

  • 장은진 동명대 외래교수
  •  |   입력 : 2020-11-25 19:24:4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침 신문을 읽다가 배우 이병헌에 관한 기사를 발견했다. 이병헌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 배우 전문서가 출간됐다는 소식이었다. 반가운 가운데 ‘왜 이병헌이 1호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안성기 최민식처럼 앞세대에도 훌륭한 배우가 있지만, 아마도 작품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필모그라피를 촤르륵 펼쳐놓기에는 이병헌만한 상징적 인물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서적이라는 분류에 걸맞게 ‘배우연구소’에서 펴낸 이 책은 영화주간지 ‘씨네 21’ 기자와 ‘텐아시아’ ‘경향신문’ 등을 거치며 영화계 인물평을 써온 백은하 기자가 배우연구소 소장으로서 쓴 첫 평론서이다. 1990년대 말 ‘씨네 21’을 보며 영화비평을 익힌 영상학도라면 백은하 기자의 우리 시대 배우와 영화계에 관한 애정 어린 글을 접했을 것이다.

이 책 커버 사진에서 풍기는 이병헌의 아우라는 담백해서 더 깊이 다가온다. 여느 청춘스타처럼 TV 드라마로 출발한 그도 이제 눈가에 주름이 내려앉고, 눈 밑 다크 서클에 인생의 의미를 담아내는 중년이 되어가고 있다. ‘내부자들’ 속 정치 깡패 안상구의 폭주·분노, ‘남산의 부장들’에서 절친의 죽음을 사주한 뒤 번뇌에 휩싸여 이를 미세한 얼굴 잔근육 떨림으로 보여준 내면 연기, 로맨틱 남주(남자 주인공)로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한 ‘미스터 션샤인’ 속 모습은 ‘Byunghunology(병헌론)’를 논할 가치가 있는 배우로서 그가 끝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연기 유전자는 복제와 충돌, 분열을 거듭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향해 끊임없이 발전해간다.

필자의 바람은 부산 출신 인물 평론서를 써보는 것이다. 국제신문 대기자를 지낸 박창희 경성대 교수가 ‘부산 정신을 세운 사람들’이란 책을 낸 바 있지만. 낭만가객 최백호부터 가황 나훈아, BTS 지민과 강다니엘까지 (어쩌다 보니 모두 가수인데) 부산의 비린 바닷바람을 맞고 가파른 까꼬막을 달리며 생존을 위해 거칠고 투박한 말투를 갖게 된 부산 정서가 어떤 유전자로 전해지며, 우리를 보듬는지 써보고 싶다. 끌지 말고 다음 주 바로 써볼까.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부산 인물 1호 이야기를.

동명대 외래교수·대중문화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6. 6“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7. 7[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8. 8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오늘 인사청문회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5. 5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6. 6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7. 7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K-뷰티에 AI 입힌다…서울 홍대·부산 서면에 '가상체험' 공간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