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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미술대전 심사, 말 없애니 뒷말 사라졌다

10개 부문 대상 등 723점 수상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0-11-15 19:28:1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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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 전날 밤 무작위 선정
- 상의 금지·녹화로 잡음 최소화
- 시상식 20일·내달 6일까지 전시

미술계 신진 작가의 등용문으로 손꼽히는 ‘부산미술대전’이 최근 모든 분야의 심사를 마치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결과뿐 아니라 심사 과정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최근 타 미술공모전에서 부정심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미술계를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 부산미술대전을 주최한 ㈔부산미술협회도 올해는 심사의 공정성을 유독 강조했다. 심사위원 개개인의 독립성을 보다 철저히 보장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응모자와 시민 모두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서양화 대상 (구상 부문)- 김정운의 ‘2020 우리들의 자화상’
15일 부산미술협회는 ‘2020 제46회 전국공모 부산미술대전’ 심사를 통해 대상을 포함한 수상작 723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공모는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각, 공예, 디자인, 서예, 문인화, 민화·불화 등 10개 부문에서 총 1399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응모 수만 보면 지난해 1213점보다 소폭 늘었다. 코로나19로 올 한 해 문화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신진 작가들의 작업 열의는 그만큼 뜨거웠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문인화 대상- 이화영의 ‘묵매’
공모 분야별 대상·우수상 수상자로는 ▷서예 부문 대상 김태주 ▷문인화 부문 대상 이화영 ▷서양화(구상) 부문 대상 김정운 ▷서양화(비구상) 부문 우수상 김영주 ▷한국화 부문 우수상 도나정 ▷민화·불화 부문 우수상 문명선 ▷수채화 부문 우수상 박미애 ▷판화 부문 우수상 예경희 ▷조각 부문 우수상 이주현 ▷디자인 부문 대상 조연우 ▷공예 부문 대상 홍민수가 선정됐다.

부산미술협회 측에 따르면 올해 공모 심사 시스템은 예년보다 강화됐다. 특히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많은 공을 들였다. 심사 하루 전 늦은 오후에 후보군 중 무작위추첨으로 심사위원을 선정했으며, 밤 9시에 개별 통보했다. 또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공개 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고, 전 과정을 여러 대의 카메라로 녹화했다. 심사가 이뤄진 동안에는 심사위원들이 서로 상의하거나 대화하지 않고, 오직 점수로만 평가한다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했다. 부산미술협회 박태원 이사장은 “기존에도 물론 심사 시스템은 있었지만,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차원에서 보완한 것”이라며 “일부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좋은 작품이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미술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예술가들의 창작 욕구를 높이고, 시민을 위한 문화 향유의 장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3주간 공모 수상작을 전시한다. 다음 달 6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부산시청 2층 전시실, 부산시민회관에서 분야별 작품을 선보인다. 공모 시상식 겸 전시 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3시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민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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