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채화 물 번짐에 담겼네, 곧 사라질 동네의 아련함

김민정 작가 개인전 ‘THE…’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0-11-03 19:08:49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온천4구역 재개발지 풍경 그려
- 따뜻함·차가움 대비된 감정 표현
- 30일까지 gallery, the old서

숙희미용실, 상록슈퍼, 대도상회…. 수채화로 표현한 빛바랜 건물들이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아련한 옛 동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공가’ ’철거’ ‘강제 이주 반대’ ‘현 시가로 보상하라’. 건물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휘갈긴 듯한 문구들은 어쩐지 씁쓸하고, 차갑다.
김민정 작가의 ‘사라지는 집’. 고서점 내 gallery, the old 제공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민정 작가가 수영구 남천동 ‘고서점 내 gallery, the old’에서 개인전 ‘THE HOUSE OF MEMORIES’을 열고 사라지는 집 20점을 선보였다. 작품 속 건물은 김 작가가 지난해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주택정비사업지에서 보고 그렸다. 낡은 간판, 집과 함께 살아온 나무 등 저마다 다른 건물들의 특징을 오롯이 담아냈다.

사실 김 작가는 오래전부터 옛 장소나 재개발지를 기록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도시생물도감_사라지는’과 ‘봉산마을아카이빙 마을의 시간’전에 참여했다. 김 작가는 “낡고 흔한 것도 그림으로 보면 다르게 다가오는데, 이런 풍경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 좋다”며 “그림으로 난개발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공감을 형성해가면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재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온천4구역 재개발 상황은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던 작가들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됐다. 김 작가는 “내가 찾아갔을 때는 주민 절반이 이주한 상태였는데, 당시 풍경이나 집 하나하나가 예쁘게 느껴졌다”며 “하지만 마냥 예쁘게만 표현하지 않았으며, 곧 사라질 위기라는 상황도 함께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도시 풍경을 그릴 때 유화나 수채화 모두 선호하지만 이번에는 수채화를 선택했다. 김 작가는 “유화보다 빨리 마르기도 하고 명확한 표현이 가능해 기록하는 작업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수채화의 물 번짐이라든가 외곽선 자국 역시 아련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인 김 작가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9년 ‘도시는 재생을 꿈꾼다’전을 시작으로 ‘추억이 스민 풍경’전 ‘사라지는 집’전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3. 3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4. 4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7. 7트럼프, 이란 ‘7일 계획’ 제안 거부…선거 후 폭격 가능성
  8. 8“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9. 9[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10. 10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1. 1[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4. 4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5. 5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6. 6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7. 7[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8. 8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9. 9[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2. 2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3. 3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4. 4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5. 5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6. 6[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7. 7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8. 8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9. 9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2. 2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3. 3[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4. 4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5. 5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6. 6추석 연휴 셋째날 부산→서울 7시간…귀성길 정체 풀려
  7. 7남양주서 70대 여성 흉기 피습…50대 운전기사 체포
  8. 8부산 부암고가교서 차량 4중 충돌, 5명 부상…한때 양방향 통행 통제
  9. 9추석 연휴 셋째 날 귀경길 정체 완화…부산→서울 5시간40분
  10. 10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1. 1[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2. 2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3. 3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4. 4[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5. 5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6. 6[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7. 7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8. 8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9. 9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10. 10[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지볼트의 ‘일본’과 조선인들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붉은 요새, 그 절제 뒤 숨겨둔 보석같은 이슬람 건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김민정-도시의 숲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2일 (음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1740년 영조가 성균관 문묘서 석전 거행 때 남태회가 지은 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