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엄마가 되기 전엔 몰랐던 처절한 육아의 세계

좀비마더 - 박소림 만화/ 보리/ 1만5000원

엄마들이 속아온 거짓말 - 수지 K 퀸 지음/ 홍선영 옮김/ 밝은세상/ 1만5000원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0-10-15 19:56:20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두 권 모두 육아에 찌든 엄마가 주인공이다. 한 권은 끔찍하고, 또 하나는 ‘웃프’다. 하지만 결은 같다. 아이 키우기는 전 세계 엄마가 죽을 만큼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아이는 좀비가 돼서라도 키워야 할 만큼 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이다.

그래픽 노블 ‘좀비 마더’. 제목만 봤을 땐,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엄마의 상태가 좀비처럼 너덜너덜해졌을 거라고 추측했지만 책을 펼쳐보니 숫제 주인공인 해진 엄마는 진짜 좀비였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남편의 밥을 차리고, 빨래와 청소를 한다. 죽어서도 육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외벌이로 힘겹게 가정을 꾸려 나가는 해진 아빠도 좀비고,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와 살면서 손주를 돌보는 옆집 할머니도 좀비다. 독박육아나 황혼육아 등 가족 안에서 고립되거나 육아 우울증을 심하게 겪은 사람들이 좀비로 바뀐다. 작가는 판타지물이나 공포물에서 볼 수 있는 ‘좀비’를 가져와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 버텨 내는 힘든 ‘육아’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책은 낙인과 혐오, 차별과 배제보다는 공감과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육아의 험난한 여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면서, 아직은 좀비로 변하지 않고 묵묵히 육아의 길을 걷는 이 세상의 엄마들에게 박수를 보내게 한다.

‘엄마들이 속아온 거짓말’은 ‘카더라’ 육아에 솔직하고 유쾌한 반기를 든 책이다. 엄마가 되기 전 들어봤던 숱한 이야기들 ‘아이를 낳으면 모성 본능이 절로 생긴다, 모유가 최고다, 입덧이 사라지면 살 만하다, 신생아는 종일 잠만 잔다, 아이는 둘 키우나 하나 키우나 마찬가지다’ 등이 모두 거짓이라고 일갈한다.

저자는 매사에 흥과 열정, 파이팅이 넘쳤지만 예비 엄마 때 읽었던 수십 권의 육아서가 실제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자 좌절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저자는 출산 직후 당연하게 요구되는 모유 수유를 시작하자마자 젖꼭지가 부어오르고 젖몸살을 앓으면서, 피까지 질질 흘리자 도대체 이 아픔은 언제 사라지는지 조산사에게 묻는다. “이건 초유예요… 진짜 모유가 나오면 지금보다 더 아플 거에요.” 석 달만에 아이를 효율적으로 먹고 자는 기계로 만드는 ‘수면 교육 설명서’도 부질없긴 매한가지. 설명서대로라면 아이는 규칙적으로 충분히 먹고 자야 하지만, 현실의 아이는 1분 먹고 잠들었다 시간대 별로 깨는 탓에 한밤 중 수유를 위해 엄마는 4, 5번씩 깨기 마련이다.

남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나만 왜 이 모양 이 꼴인지 한탄하던 저자는 임신 출산 육아에 관련된 얼마나 많은 거짓말에 여성들이 속았고, 그 때문에 쓸데없는 자책에 빠지게 됐는지, 자신이 겪은 진실들을 폭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노라 말한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도청도설] if, 손아섭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6. 6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8. 8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9. 9[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7. 7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8. 8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9. 9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