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와 현실, 그 사이를 방황하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 소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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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로 인한 문제를 다룬 영화 ‘언프리티 소셜 스타’의 한 장면. |
중학생 소녀 마리엔은 파워블로거 엄마와 개성 강한 에스펜을 소꿉친구로 뒀지만 자신은 그저 평범하다 생각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SNS를 이용해 자신을 알리기’라는 과제를 받고 고민에 빠진다. 헤디처럼 학교 내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가진 것도 아니고, 짝사랑하는 에스펜이 SNS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마리엔은 화장을 하거나 춤추는 모습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엉뚱한 매력 때문에 예상치 못한 유명세를 얻는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일상은 어지러워진다. 친한 척하지만 마리엔을 이용하는 듯한 헤디, 에스펜과 가까워지는 레아까지. 여기에 SNS로 감동적인 일을 소개해야 하는 과제가 추가로 주어진다. 헤디가 자극적이고 독특한 소재를 내놓으라고 부추기자 마리엔은 당황한다. 결국 레아와 사귀게 된 에스펜을 향한 섭섭함에 그가 거식증 환자였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만다.
SNS는 이제 온라인 시대에 필수적인 도구다. 그러나 단편적인 면만 부각하거나, ‘좋아요’ ‘팔로워 수’ 등에 쫓겨 자극적인 행동을 부추기는 피해도 낳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 인간관계가 좁고 안정적 자아가 형성되기 전인 사춘기에는 SNS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소설 ‘#좋아요의 맛’은 SNS에 매몰돼 삶이 바뀌어버린 소녀의 모습을 세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삶에서 중심을 잃지 않을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작정 SNS의 유해성이나 중독 현상만 부각하기보다 SNS와 현실, 즉 ‘되고 싶은 나’와 ‘진짜 나’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소녀의 심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노르웨이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해온 작가는 급격하게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느끼는 두렵고 불안하며 외로운 청소년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는데 탁월하다. 이 책에서도 자신이 좋아하고 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시기, 그래서 주변에 휩쓸리기 쉬운 청소년기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비슷한 연령의 독자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성인 독자에게는 이해를 이끌어 낸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