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산 -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이경식 옮김/부키/2만2000원
-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영향
- 집콕 일상화, 이웃과 소통 두절
- 다시 관계 회복해야 고통 극복
# 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 - 유명화 지음/김영사/1만6800원
- 트라우마에 잠식당한 사람
- 상처를 준 근원 이해해야
- 오랜 마음의 짐 벗어날 것
올해는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나는 우울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집콕은 일상화됐으며, 매 순간 이웃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산다. 쏟아지는 재난 문자에 언제 감염대상이 될 지 몰라 불안하다. 일명 코로나 블루를 이기기 위한 심리 방역이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힐링 코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다행히 코로나가 종식된다 해도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폐업하는 자영업자, 기약 없는 구직자 신세에 내몰린 청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극심한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 등. 인생의 가장 큰 역경의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마음 근육을 탄탄히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적 베스트셀러 ‘인간의 품격’의 저자인 데이비드 브룩스는 책 ‘두 번째 산’에서 우리는 고통의 시기를 겪으며 인생의 태도를 다시 정립한다고 말한다. 그는 삶의 고통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법을 익히려면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저자를 포함해 현대인은 개인주의라는 덫에 걸려 사람보다는 시간을, 인간관계보다는 생산성을 중시하며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다. 이제는 개인의 행복, 독립성, 자율성이라는 허울 좋은 가치를 넘어 도덕적 기쁨, 상호 의존성, 관계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지난 60년간 앞의 가치들을 지나치게 강조해 온 결과, 공동체는 해체되고 개인들 사이의 결속은 끊어지며 외로움은 확산되었다. ‘사회적 고립’으로 부를 수 있는 이런 상황은 삶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자기 발견과 성장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궁극적으로 끝없이 자연을 훼손한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생겨났다고 본다.
저자는 좋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훨씬 더 큰 차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화적 패러다임의 무게 중심이 개인주의라는 첫 번째 산에서 관계주의라는 두 번째 산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통의 시대는 ‘함께 살기’의 가치를 깨닫고 실현할 때 극복할 수 있다.
또다른 치유의 책 ‘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은 15년간 4000명의 마음을 살펴온 트라우마 상담 전문가의 통합치유 솔루션이다. 다툼이 잦은 부부, 무기력증에 빠진 청년,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받는 유가족 등 주위를 둘러보면 상처와 괴로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많다. 저자는 악순환을 끊는 해법으로 ‘가족세우기’를 제시한다. 독일의 치유 대가인 버트 헬링거가 창안해 1990년대 세계대전의 트라우마 대물림으로 고통받는 독일인들을 치유하며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의뢰인, 의뢰인 대역을 통해 연극처럼 진행하고, 다양한 관계의 얽힘을 풀어 내적 성장을 돕는 심리치료법이다.
저자는 막내아들이 8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애도작업을 하던 중 가족세우기를 알았고, 그 과정에서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운전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마음의 짐을 털어내 자유로워졌다고 고백한다.
대다수 사람은 ‘개인 차원에서 행복하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가족세우기를 시작했다가 자신이 사회, 지구촌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깨닫는 의식의 확장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회복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마음의 짐을 껴안고 사는 현대인에게 대물림되는 트라우마의 근원을 확인하고 상처를 보듬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