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에 살던 프랑스인이 그 맛을 잊지 못해 자국으로 옮겨간 쿠스쿠스, 헝가리 유목민의 음식이었지만 동유럽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굴라시, 한국 전통 음식이지만 일본이 자신들의 음식이라 착각하는 명란젓 등 정복자의 식탁을 역으로 정복한 음식 6가지를 소개한다. 저자는 식민지 음식이 침략자에게 역방향으로 흘러가는 현상을 ‘음식 역제국주의’라 보고, 선진화된 공급 시스템이 아닌 오로지 맛의 힘으로 정복자의 식탁에 올라가는 과정을 전한다. 전파 과정 뒤에 숨겨진 정치·경제·세계사가 흥미롭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