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소설 읽는 온라인 전시회, 음악까지 곁들이니 푹 빠져든답니다

부산비엔날레 5일 비대면 개막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09-01 19:50:29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올해는 문학·미술작품·노래 연계
- 가상현실 동원한 실험적 행사로

- 세이수미 등 국내외 뮤지션 참여
- 포크록·전자음악·노이즈록 선봬
- 참여곡 모아 레코드판 한정 판매

2020 부산비엔날레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가 오는 5일 개막한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10명의 소설가와 1명의 시인이 이야기와 시로 부산의 특징을 전달하고, 이에 기반해 시각 예술가와 음악가가 작업을 선보인다. 소설집은 출간을 마쳤고, 책의 OST 격인 음악은 개막일 홈페이지에서 스트리밍 형식으로 들을 수 있다.
요스 드 그뤼터 & 해럴드 타이스가 이번 부산비엔날레에 선보일 설치미술 ‘몬도 카네’는 편혜영 작가의 소설 ‘냉장고’와 쇠렌 키에르가르드의 음악 ‘Folds’와 함께 엮인 작품이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1일 부산비엔날레조직위로부터 미리 음원을 받아 노래를 들어봤다. 80분 동안 포크록부터 전자음악, 노이즈록은 물론 북유럽 뉴뮤직까지 동시대를 선도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탓에 당분간 현장관람이 불가능해 소설을 읽고 홈페이지를 통해 음악 감상 및 VR전시 관람 등을 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듯 하다.

첫 곡은 배수아 작가의 ‘나는 하나의 노래를 가졌다’를 한국 전자음악가 오대리가 OST ‘부운(浮雲)’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소설 속 이야기가 ‘나’ ‘그’ ‘제3의 목소리’가 뒤섞이는 것처럼, 5분57초 내내 비슷한 듯 다른 3가지 선율이 동시에 나왔다. 박솔뫼 작가의 ‘매일 산책 연습’의 OST곡은 4인조 밴드 ‘세이수미’가 들려준다. 가볍게 그리고 잔잔하게 흐르는 멜로디가 반복해서 나오다 곡 말미에 보컬이 ‘거기로 가는지도 모르네/꿈이 흐르던 곳으로…’라고 읊조리며 노래를 맺는다.

이어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는 포크 싱어송라이터 김일두의 ‘오래된 기차’ ‘극동의 3리터’ ‘더 가까이’ ‘그 밤 그 길’ ‘뜨거운 불’이 이어진다. 시인 김혜순이 같은 제목으로 쓴 시 5편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다소 혼란스러운 김금희 작가의 ‘크리스마스에는’은 각종 소음이 뒤엉킨 최태현의 ‘묘박지’와 어우러졌다.

해외 음악가가 선보이는 노래도 이어진다. 위안부 여성을 다룬 김숨의 소설 ‘초록은 슬프다’에는 덴마크에서 활동하는 밴드 ‘아이스에이지’의 리드싱어 엘리아스 벤더 로넨펠트가 곡을 붙였다. 낭만적이고 동양적인 선율과 거칠고 어두운 분위기가 섞인 음악이다. 덴마크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인 쇠렌 키에르가르드는 북유럽 특유의 난해하지만 아름다운 연주곡을 들려준다. 편혜영 작가가 소설 ‘냉장고’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고약한 ‘죽음의 냄새’를 표현한 작품에 청아한 피아노 소리가 더해져 냄새에 대한 상상력을 더 자극한다. 이어 덴마크 출신 전자음악가이자 비올라 연주자인 아스트리드 존느의 ‘Various Areas of Memory’가 선사하는 신시사이저·비올라·소음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리소설 같은 음악이 나왔다. 마크 본 슐레겔이 쓴 공상과학 같은 추리소설 ‘분홍빛 부산’과 어울리는 음악이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한 킴 고든.
앨범은 킴 고든의 ‘the day before yesterday’로 맺는다. 특정하기 어려운 갖가지 소음과 시위 구호, 찢어지는 듯한 거친 기타 소리가 섞인 특유의 감성이 도드라진다. 국수가게에서 일하며 종종 과거와 미래를 혼동하고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성을 다룬 이상우의 소설 ‘배와 버스가 지나가고’와 어울린다. 소음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노이즈록 혹은 실험음악의 전형을 들려주는 작품이다.

OST LP
음악은 2장짜리 바이닐 레코드판으로도 제작돼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부산비엔날레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은 “이야기, 시, 사운드, 시각예술 작품으로 구성되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픽션의 층을 통해 부산의 역사와 도시 풍경을 탐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레코드와 전시를 위해 감동적인 작품을 제작해준 음악가와 저자, 그리고 시각예술가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11월 8일까지 열린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7. 7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8. 8[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9. 9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2. 2[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8. 8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9. 9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10. 10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0. 10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0. 10투표자수 허위 25곳 추가 확인…특검, 부산 선관위 등 7곳 압색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