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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첫 비대면 영화제·북페어…편히 즐기지만 현장감은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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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단편영화제

- OTT로 140편 입맛대로 감상
- 위원장 “관객 대면 소중함 인식”

# 인디고 유스 북페어

- ‘모두에게 이로운 혁명’ 주제
- 佛 작가·韓 독자들 화상 문답

최근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부산단편영화제는 온라인으로, 북페어는 온·오프라인으로 행사를 치렀다. 지역에서 이런 형태로 영화제와 북페어가 열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가정에서 쉽고 편안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염병과 무관하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함께하는 축제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김민정 기자가 사무실에서 유튜브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BISFF, 지역 첫 온라인 영화제 실시

지난 21일부터 부산시가 온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하자 당시 개막 1주일을 앞둔 제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8월 27~31일)는 부랴부랴 온라인 영화제로 바꿔 개최했다.

개막식은 지난 27일 BISFF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열렸다. 예정된 시각에 맞춰 채널에 접속하자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미리 촬영해 뒀던 영상이 올라왔다. 공공문화시설이 문을 닫았던 탓이다. “관객과 극장에서 만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는 차민철 운영위원장의 개회사대로 비대면 시대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체감됐다.

지난 27일 퇴근 후 개막작 중 하나인 ‘툰그라스’를 보기 위해 휴대폰으로 웨이브에 접속했다. 누워서 편한 자세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편하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영화 상영 시각에 맞춰 상영관으로 달려갔던 지난해와 달리 원하는 때에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주최 측이 전체 상영작 144편 중 140편을 BISFF 공식 홈페이지와 OTT 플랫폼 ‘웨이브’에 공개해 원하는 작품을 감상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세미나 같은 부대 행사는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으로 생중계된다. 지난 28일 열린 세미나 ‘라운드테이블-단편영화 마켓의 역할과 가치’도 줌을 통해 참여할 수 있었다. 집중도가 떨어졌지만, 하늘길이 막힌 요즘 해외 전문가와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영화계 역시 BISFF를 통해 온라인의 장단점을 분명하게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홍선 영화평론가는 “상영뿐만 아니라 부대 행사를 즐기러 영화제를 찾는 사람도 많아 온라인으로 대체해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긴 하다”면서도 “단편 영화제의 경우 3, 4편씩 묶어 상영하는데 온라인에서는 원하는 영화만 골라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점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화상회의로 작가와 만난 ‘북페어’

   
지난 29일 델핀 미누이 작가가 프랑스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한국 독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내려받은 것.
“시리아 내전 상황에서 다라야 청년들은 1만5000권의 책을 모아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전쟁터의 최전선에서도 책을 읽었습니다. 책으로 매일매일 세계를 배우고, 자신의 삶을 조금씩 바꿔나갔던 거죠.”

지난 29일 프랑스 출신의 델핀 미누이 작가는 온라인 화상회의에 접속해 한국 독자 150여 명에게 이 같이 말했다. 이후 작가와 참가자들은 채팅창으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중동 분쟁지역 전문 기자인 그는 시리아군에게 포위된 청년들이 독재의 폭압 속에서 만든 도서관과 이들이 겪은 참혹한 실상을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이란 책으로 펴내 주목받은 인물이다. 이날 작가와의 만남은 공익법인 정세청세(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가 주최하고 인디고서원이 주관하는 ‘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통해 성사됐다.

2008년부터 2년마다 열고 있는 행사로 올해 주제는 ‘모두에게 이로운 혁명’이다. 지난 29, 30일 ‘영화 관람’ ‘온라인 토론회’ 등의 형태로 진행됐다. 그동안 해운대구 벡스코나 영화의전당 등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을 도입했다.

주최 측은 참가 희망자들에게 문자와 이메일로 약도가 아닌 비디오·화상회의 플랫폼 링크, 비밀번호를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부산은 물론 전남 곡성 전북 부안 등지에서 접속해 실시간으로 영화를 보고 화상회의에도 참여했다.

작가와 단체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지는 못했지만, 같은 시간을 공유한 경험은 긍정적인 자극이 됐다. 인디고서원 이윤영 실장은 “코로나19로 행사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홍보 시간도 많지 않았는데 화상회의 참가자가 150명이 넘었다“며 “어려운 시절에도 멈추거나 미뤄서는 안 되는 노력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민경진 김민정 기자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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