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상도의 '논어와 음악'-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울림 <16> 제15곡 - 정치인의 길

나를 바로잡는 일, 각자의 삶에서 ‘의로운 정치’가 시작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7-29 19:49:18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진설명 : 가장이 힘겹게 수레를 끈다. 가족들은 뒤에서, 옆에서 힘을 보탠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그렇게 고비를 넘어왔다. 정치인의 리더십은 올바른 비전 제시와 솔선수범,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는 데서 빛난다. 2015년 ‘청초 이석우전-사람의 삶을 그리다’(동아대 석당미술관)에서 소개됐던 ‘총화도’. 부산 화단에서 전통회화의 명맥을 지키며 후진 양성에 힘썼던 이석우(1928~1987) 선생은 새로운 수묵채색화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신문DB )


- 정치란 결국 국민이 만드는 것
-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가꿔야
- 공자는 솔선수범·성실 등 강조

- 현대 정치인 ‘당선’에만 주목
- 신뢰·포용 없이 대립만 가득
- 제도 탓 말고 스스로 돌아봐야

열정, 균형감각, 책임감은 베버가 꼽은 정치인의 덕목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정치인은 당선을 최고 덕목으로 친다지요. 독일 사회과학자 막스 베버(1864~1920)가 정치인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가치를 조목조목 짚었다면, 우리나라 선출직 정치인은 당선에 목을 맨다고 꼬집는 말입니다. 뜨거운 가슴과 냉정한 머리와 두둑한 배짱으로 공동체 비전 및 공동체 구성원의 안녕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 더할 나위 없는 리더십이지요. 신뢰와 포용, 도덕과 소통 대신 내로남불과 막말의 악다구니 사이에 낀 현실 정치인에게 짠 점수를 줄 수밖에 없으니 큰 간극이 느껴집니다.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 먼저 나를 바로 잡고 세상이 돌아가는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 바로 공자의 가르침이라고 앞서 말했습니다. 당연히 정치인은 솔선수범하고 성실해야 합니다. 국민이 잘 살게 하고, 국민을 잘 가르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공자의 뜻을 이은 맹자가 다짐했습니다. “그 일을 하겠노라”고. 인에 거하며, 예에 서며, 의와 도를 행하는 대장부의 기개와 정직함으로써 기르고 해침이 없다는 호연지기를 바탕으로 한 당당한 선언이었습니다.

그런 정치인을 기다려야 할까요. 아닙니다. 만들어 가야지요.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내가 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일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사람이 희망’이라고 하지요. 그 사람은 불특정 다수의 익명성에 가려진 이가 아니라 세상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여야 합니다. 내가 오롯이 서려면 스스로 닦아 뜻을 세워야겠지요. 나의 삶이 사회가 되고 경제가 되고 문화가 되고 정치가 되어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야지요. 요즘으로 치면 좋은 정치인을 뽑을 수도 있고, 좋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나서 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세월호라는 키워드에 뜻을 같이 한 ‘다시, 봄’ 프로젝트의 ‘아하, 누가 그렇게’(QR코드 또는 인터넷 주소 https://youtu.be/6PVJejnE2NY)를 들으며 시작하겠습니다.



■정치, 바로 나의 일일 수 있다

‘논어’(論語) 13편(자로) 1장. 자로가 정치를 묻자 공자께서 솔선수범과 성실이란 화두를 제시합니다. 자신이 먼저 하고 나서 나중에 시키며(선지노지·先之勞之), 게으름 피우지 않아야(무권·無倦)합니다. 정치인이 도리를 솔선하면 비록 수고스럽더라도 이를 따르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물이 아래로 흐르는 이치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 사람’을 기다린 후에 도가 행해지기 마련(대기인이후행·待其人而後行)이지요.(‘중용’ 27장) 그 방법은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아 예를 높이는 일입니다. 도(道)가 천지자연의 이치 및 그 작용이라면 예(禮)는 사회질서와 규칙이라는 점도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

덧붙인다면, 천시(天時)가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가 인화(人和)만 못하다는 점입니다. 천시가 시대상을 나타내고, 지리가 사회성을 표방한다면, 그런 통시성과 공시성을 아우르는 것이 인화, 화합이겠지요. 기인(其人)이 행하는 정치이며, 그 기인은 바로 나일 수 있음이 중요합니다.

공자께서 이를 쉽게 설명한 ‘논어’ 9편(자한) 2장 내용을 살펴보죠. 달항 고을 사람이 공자께 어깃장을 놓습니다. “다방면에 걸쳐 두루 알면서도 어느 것 하나 명성을 이룬 것은 없지 않습니까.”(박학이무소성명·博學而無所成名) “그럼 말을 몰까, 활쏘기를 할까, 말을 몰아야겠구나.” 말을 몰겠다(어·御)는 일차원적인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스린다는, 나아가 인정(仁政)을 펼치고자 하는 담대한 의지가 공자의 대답에 담겼습니다.

■정치인 마음가짐 다시 다듬어야

맹자는 이 일을 두고 ‘나를 버려두고 그 누구이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나야말로 그 사람이라는 말이지요. 진정한 실력과 경륜으로 다져진 대장부의 호연지기가 느껴집니다. 이 같은 일을 할 정치인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바꿔 말하면 조국과 민족을 위한다고,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숱한 정치인을 봐왔으나 진정 그렇게 행동한 정치인을 보지 못했다는 지적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것이 현실이고, 서두에서 말한 큰 간극이 생긴 이유입니다.

2500년 전 공자, 그로부터 100년 뒤 맹자를 오늘 소환하는 까닭은 더불어 살아가자는, 대동사회를 위한 ‘인정’이란 기치의 현실성에 있습니다. 넌더리가 날만큼 겪어온 내로남불에서 벗어난 정치, 정치인을 기대해 볼 만하지 않습니까. 공자의 서(恕),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는 경구가 지켜지는 모습 말입니다.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과거를 파먹는 정치 대신,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를 하려는 정치인이라면 가슴에 ‘서’가 필요합니다.

   
그런 정치인이라면 대놓고 막말을 하지 않겠지요. 증오와 편가르기로 상대에게 흠집을 내고, 거기에 소금까지 뿌리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합니다.

요즘도 무한경쟁과 불평등에 많은 사람이 도 아니면 모의 삶을 살아야 할 만큼 위태롭습니다. 공자와 맹자가 살던 때를 약육강식의 패권시대라 표현하지만 오늘도 만만찮습니다. 그 시대에 인정의 깃발을 흔들었다면,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자 하는 지금은 적어도 한 두 발짝은 여유있게 앞서가야 하지요.

그 당시는 권력을 잃으면 목숨까지 내놓았지만, 지금은 투표로 정권을 교체하지 않습니까. 정치 제도를 탓하기 앞서 정치인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아일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의 ‘I Believe In You’(QR코드 또는 인터넷 주소 https://youtu.be/318ZDSy3zn4)를 들으며 마치겠습니다.

수석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울산 코로나19 확진자 16명 추가…지인모임 관련 7명 포함
  2. 2부산 코로나19 유흥업소발 여파 ‘심각’…누적 460명
  3. 3오시리아 테마파크 A to Z (feat. 루지는 5월, 롯데월드는 8월)
  4. 4경남 코로나19 신규 확진 8명…김해·진주 등 모두 지역 감염
  5. 5‘이하늘 동생’ 45RPM 이현배, 자택서 사망...사인 조사 중
  6. 6김해 보습학원 13명 감염...17일 경남 확진 65명
  7. 717일 부산 확진자 31명 중 11명 ‘사하구 거주자’
  8. 8오늘부터 일반도로 시속 50㎞·이면도로 30㎞ 제한…위반시 과태료
  9. 9부산 울산 경남 구름낀 주말...황사로 미세먼지 나쁨
  10. 10간판 불 끄고 불법영업…해운대 유흥업소 2곳 적발
  1. 1박형준號 미래혁신위 정치인 39% 편중…2030세대는 ‘0’
  2. 2신임 국무총리에 김부겸, 5개부처 개각
  3. 3국힘, 차기 당권·야권통합 파열음…거취 표명 미루는 주호영이 원인?
  4. 416일 총리 포함 개각할 듯…청와대 개편도
  5. 5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친문 4선 윤호중
  6. 6여당 강성층, 초선에 문자폭탄…“민심이다” vs “선 넘은 것”
  7. 7문재인 대통령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주도 위해 다각 지원”
  8. 8청 신임 정무수석에 이철희, 대변인 박경미
  9. 9총리교체·5개부처 개각… 청와대 인적쇄신 동시단행
  10. 10송영길 vs 우원식 vs 홍영표, 여당 당권레이스 3파전
  1. 1오시리아 테마파크 A to Z (feat. 루지는 5월, 롯데월드는 8월)
  2. 2부산 강서 아파트값 상승률, 5대 광역시 구·군 중 최고
  3. 3부산신항에 중소형 컨선 첫 전용부두 만든다
  4. 4북항 오션뷰에 랜드마크, 입소문 타고 분양 조기 완판
  5. 5‘액면분할’ 카카오 주가 장중 18% 폭등
  6. 6“일본 원전수 피해 미미할 것” 정부 지난해 전망 보고서 파장
  7. 7삼성전기, 초소형 IT용 MLCC 신제품 개발
  8. 8보증금 6000만 원 이상 ‘전월세신고제’ 6월부터
  9. 9신분증 없어도 부산은행 금융거래 가능
  10. 106개월 여정 ‘신비한 과학여행’ 떠나볼까요
  1. 1울산 코로나19 확진자 16명 추가…지인모임 관련 7명 포함
  2. 2부산 코로나19 유흥업소발 여파 ‘심각’…누적 460명
  3. 3경남 코로나19 신규 확진 8명…김해·진주 등 모두 지역 감염
  4. 4‘이하늘 동생’ 45RPM 이현배, 자택서 사망...사인 조사 중
  5. 5김해 보습학원 13명 감염...17일 경남 확진 65명
  6. 617일 부산 확진자 31명 중 11명 ‘사하구 거주자’
  7. 7오늘부터 일반도로 시속 50㎞·이면도로 30㎞ 제한…위반시 과태료
  8. 8부산 울산 경남 구름낀 주말...황사로 미세먼지 나쁨
  9. 9간판 불 끄고 불법영업…해운대 유흥업소 2곳 적발
  10. 10부산 15개 구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1. 1‘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케인 멀티골에도 에버턴과 2-2 무승부…7위 유지
  2. 2김하성 다저스전 대타 출전...라이벌전서 ‘안타·도루·득점’
  3. 3‘팀 민지’ 여자컬링, 세계랭킹 1위 스웨덴 제압...조 5위 기록 중
  4. 4공은 잘 받지만 송구 불안…지시완 기대 반 우려 반
  5. 5FA컵 이변 속출하는데…아이파크, 4R 진출 실패
  6. 6장미란 후계자 손영희, 올림픽 출전권 사냥
  7. 7김하성, MLB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
  8. 8'고수를 찾아서2' 전통에 함몰되면 도태된다…노파(인천)팔괘장의 도전
  9. 9롯데 김진욱-KIA 이의리 ‘슈퍼루키’ 맞대결
  10. 10KBL 부산 kt 소닉붐, 시즌 종료
전다형의 시 둘레길
회동수원지, 나의 ‘오륜호수’
조봉권의 문화 동행
작가 이병주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시작’ 현장에서
리뷰 [전체보기]
살인마도, 그를 쫓는 경찰도 모두 괴물…오랜만에 만난 ‘웰메이드 스릴러’
‘메모리’ 한국어 제창 때 가장 큰 박수…그리자벨라 독창엔 전율
새 책 [전체보기]
한국고대사(윤내현 지음) 外
기발한 천체 물리(닐 디그래스 타이슨, 그레고리 몬 지음·이강환 옮김)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청각장애인 구두 기업 이야기
인류와 균, 생존을 건 투쟁기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겨울’-전영근 作
‘Migrants’ - 손봉채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택배기사 /김종희
돌탑-위정자들에게 /차달숙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
종영 ‘산후조리원’의 엄지원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
‘자산어보’ 배우 설경구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윤여정 오스카 수상만큼 기대되는 수상소감
상상력 필요로 한 퓨전사극, 흥미보다 국민정서 살펴야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계급타파 이상과 현실…조선의 근대화 좌절 스토리
‘파이터’ 속 클로즈업, 그 강력한 한 방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4월 15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1년 4월 14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1년 4월 15일(음력 3월 4일)
오늘의 운세- 2021년 4월 14일(음력 3월 3일)
장은진의 판타스틱 TV [전체보기]
우리 인생의 드라마 ⑦ MBC '간난이'
트로트 팬덤의 진화 ④ 김희재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오늘 삼월삼짇날은 화전 지지고 쑥떡 해 먹는 날
좋은 스승을 찾고자 하는 유호인의 글
  • 저출산 고령화 대응,부산 콘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2021부산하프마라톤
  • 바다식목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