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원형 무대에 오를 ‘갈매기’…불편한 시선으로 관객 몰입 유도

부산시립극단 올해 첫 번째 연극, 내달 3~12일 부산문화회관 공연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0-06-28 19:30:10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사와 연기도 리얼리티에 집중

지난 26일 부산문화회관에서는 부산시립극단배우들의 ‘갈매기’(안톤 체홉) 연습이 한창이었다. 이날 배우들의 동선은 다소 독특했다. 객석이 정면에 있는 기존 무대가 아닌 원형 무대 동선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었다. 배우의 등만 보거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연극이 지금 일어나는 상황처럼 느껴지는 맛이 있었다.
   
부산시립극단 배우들이 연극 ‘갈매기’ 연습에 한창이다. 시립극단은 대극장 무대 위에 200석의 원형 무대를 설치(아래 사진)해 관객이 극 속 관찰자의 시점으로 작품을 볼 수 있게 했다. 부산시립극단 제공
부산시립극단이 다음 달 3~12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작품 ‘갈매기’의 기대가 높다. 앞서 시립극단은 올해 키워드를 ‘체홉’으로 정하고 지난해 4월 체홉의 또 다른 걸작 ‘벚꽃동산’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공연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갈매기’가 시립극단의 올해 첫 번째 공연이 됐다.

   
세계적인 극작가인 러시아 문호 체홉은 근대 연극의 창시자로 불린다. 수사적 표현과 낭송으로 이뤄진 서사시가 아닌 일상적 언어로 희곡을 만들고 인물 성격, 감정을 적극 표현하는 연기 양식을 도입해 사실주의 연극을 탄생시켰다. ‘갈매기’는 체홉의 극작 원칙과 주제가 본격적으로 형상화된 신호탄이라 평가받는다. 1896년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에서 초연할 당시 혹평에 시달렸으나 2년 뒤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재상연 돼 극찬받았으며 연극사의 걸작으로 남았다.

김지용 예술감독은 ‘갈매기’의 리얼리티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1409석 규모의 대극장 무대 위에 200석의 원형 무대를 새로 짓는 시도를 했다. 관객이 극 속 관찰자의 시점으로 작품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관객에게 불친절한 동선을 사용하게 되지만 적극적인 관찰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사와 연기 역시 리얼리티를 추구해 삶과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극은 작가 지망생 뜰례쁠례프가 유명 배우인 어머니에게 잘 보이고자 실험극을 올리지만 비웃음을 사면서 시작한다. 이후 그는 사랑하는 여인 니나가 어머니의 애인 뜨리고린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실을 알고 자살을 시도하시만 실패한다. 2년 뒤 뜰례쁠례프는 촉망받는 작가가 되고, 뜨리고린을 따라 모스크바로 떠났던 니나는 실패한 배우로 지방공연을 전전하며 폐인처럼 살게된다. 뜰례쁠례프는 니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함께 살자 제안하지만 거절당하고 뜰례쁠례프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김 감독은 “극적인 줄거리는 아니지만 일상의 이야기로 삶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해석의 여지가 많기에 텍스트를 재구성해 동시대인에게도 통하는 이야기로 공시성과 통시성을 담보하고자 했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갈매기’는 좌석간 거리두기제로 인해 전체 200석 가운데 100석만 오픈하며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관람료 전석 2만 원.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5. 5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8. 8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9. 9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10. 10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7. 7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4. 4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