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맥 ‘부산의 노래’
- 19, 20일 동래문화회관
- ‘경상도 아가씨’ 등 옴니버스
# 극단 누리에 ‘춘천 거기’
- 18~27일 용천지랄소극장
- 코로나 시대 따스한 위로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부산 연극계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공연들이 관객의 눈길을 끈다.
| |  |
| 연극 ‘부산의 노래’에 출연하는 극단 맥 단원들(왼쪽)과 연극 ‘춘천 거기’ 공연을 앞둔 극단 누리에 단원들. 각 극단 제공 |
극단 맥은 오는 19, 20일 연극 ‘부산의 노래’를 동래문화회관(동래구 명륜동)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부터 민주화 시기까지 격동의 근현대사 중심에 섰던 부산 시민을 위로하기 위한 취지로 제작됐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운데 부산에서 만들어지거나 지역 지명이 들어가는 등 부산과 인연 있는 노래를 모았다. 가요마다 다른 스토리를 이용해 연극적으로 풀어내고 관련 내용을 해설하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인다.
일제강점기에 민족이 겪은 아픔을 위로하는 ‘한국 대중가요, 시작되다’, 1950년대 전후 당시 애환을 담은 ‘한국전쟁, 노래로 달래다’, 1960~70년대 근대화와 민주화 시기의 역동성을 표현한 ‘이제, 새로 시작이다’까지 모두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강제 징용 등으로 억지로 부산항을 떠나야 했던 비극상을 담은 ‘울며 헤진 부산항’, 부산에서 고단한 피란살이를 하던 실향민이 즐겨 부른 ‘경상도 아가씨’, 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피란민의 정서를 담은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이 관객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극단 맥 이정남 대표는 “가마솥 같은 포용력을 가지고 역사의 매 순간을 온몸으로 끌어안았던 부산에 대한 헌사”라고 말했다.
19일 공연 후에는 야외 테라스에서 가요평론가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가 별도로 진행하는 ‘작품 속 가요이야기’ 강연도 열린다. 이 교수는 현재 본지에 ‘부산 가요이야기’를 연재 중이다. 공연 예매는 네이버예약, 동래구 문화시설사업소 등에서 가능하다.
극단 누리에는 오는 18~27일 연극 ‘춘천 거기’를 용천지랄소극장(남구 대연동)에서 공연한다. MT의 메카 강원도 춘천으로 떠난 9명의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제 시작하는 연인의 사랑, 짝사랑의 열병 등 사랑이 가진 여러 면모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낸다. 서울 대학로를 대표하는 김한길 작가의 작품으로 2006년 초연 당시 입소문만으로 연일 매진을 기록했다. 초연 직후 올해의 예술상 연극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돼 전국에서 공연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갖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춘천 거기’가 부산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군슈퍼’ ‘임대 아파트’ 등 김 작가의 작품을 부산에서 선보일 때마다 인기를 끈 극단 누리에 강성우 연출가가 다시 한 번 김 작가의 작품과 만났다. 강 연출가는 최근까지 ‘여자 이발사’ ‘그림자의 시간’ 등 무게감 있는 작품을 선보이다가 코로나19 시대에 치유와 위로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 출연진 모두 부산에서 활동 중인 20, 30대 배우여서 지역 신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강 연출가는 “14년 전 작품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인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동시대 관객에게도 여전한 울림을 전한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추억과 사랑을 일깨워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예매는 인터파크, 극단 누리에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