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우리가 남이가?’라며 부족과 같은 집단에 속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렇지만 이는 출신과 학벌에 따라 배제하는 본능이기도 하다. 책은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립과 혐오의 원인을 진보·보수가 아닌 인종·민족·지역·종교·분파 등으로 나누는 ‘부족주의’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이용해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올랐고, 재선을 노린다. 한국 정치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다. 이해관계가 아니라 ‘당신은 어떤 부족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갈린다. 강남 좌파를 신호탄으로 이제 경제 및 교육 수준, 종교, 젠더 등 정체성의 대결이 진보·보수 간 대결을 압도한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