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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인 모기도, 무서운 늑대도…지구에 꼭 필요해요

풍요로운 지구를 만드는 생물의 다양성

위베르 리브스 글·다니엘 카자나브 그림/문박엘리 옮김/생각비행/1만2000원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03-05 19:25:3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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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물이 관계를 맺고 있는 지구는 인류에게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거대한 정원이다. 수중과 지상, 도처에 있는 동식물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면서 풍요로운 생태계가 유지된다.

지렁이는 땅 표면의 식물을 분해하여 천연 비료를 만든다. 지렁이가 땅속에서 움직여 만든 길은 흙에 공기가 통하고, 물이 지나는 수로 역할을 해 작물이 쉽게 땅속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김치는 미생물들이 작업한 결과물이다. 포도주나 치즈도 미생물 덕에 깊고 풍부한 맛을 간직할 수 있다. 토양 속 박테리아와 곰팡이 등은 빗물·이슬·설수 등 온갖 종류의 물을 맑은 지하수로 정화해 준다.

기술문명 역시 생물의 다양성이 없었다면 발전할 수 없었다. 쇠와 강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산화철 광석은 20~30억 년 전 최초의 청색 미세 박테리아가 철을 산화시키는 산소를 바다에 풀어놓은 덕에 생겨날 수 있었다. 콘크리트는 수백만 년 전에 석회질 조개껍질의 미세조류가 죽어서 쌓인 퇴적층으로 얻을 수 있다. 각종 건설 현장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기계 장치도 석탄·석유·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생물은 각자 지구를 풍요롭게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해충인 모기는 새와 개구리의 식량 자원이다. 만약 북극 툰드라 지역에서 모기가 사라진다면 철새들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말 것이다.

일례로 사람들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오랫동안 늑대 멸종 캠페인을 벌인 결과 생태계 교란이 발생했다. 포식자가 사라지자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사슴 개체 수는 급격히 늘었다. 사슴은 식물의 어린 순을 모조리 먹어 치웠고, 큰 나무를 제외한 식물은 거의 사라졌다. 비버들은 댐을 만들 적당한 나무를 구할 수 없었고 강기슭은 점차 침식됐다. 1995, 1996년에 캐나다산 회색늑대를 다시 들이자 사슴 개체 수가 줄었다. 야생늑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들의 방목 방식에도 변화가 생겨 강기슭 주변이 덜 짓밟히게 되자 자연은 점차 푸르름을 되찾았다.

기후 온난화는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위협한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 불타 사라지고 있다. 책은 우리가 자연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우리의 존재 이유는 생물의 다양성을 위한 것임을 만화로 재미있고 알기 쉽게 보여준다.

저자는 천체물리학자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프랑스물리학회상과 아인슈타인상을 받았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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