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윤선의 클래식 공감 <4> 음악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음악회

비전문 합창단 현대미사곡, 정체성 보여주려는 노력 돋보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17 19:03:4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부 곡, 반주 베이스라인 부실
- 과도한 비브라토 등 아쉬웠지만
- 밝은 곡으로 감성 충만케 만들어
- 음악의 향기 퍼뜨리는 연주 기대

코로나19의 창궐로 확진 환자가 없는 부산에도 대부분 행사가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공연예술도 피해갈 수 없기에 상당수의 공연이 취소나 연기됐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공연계를 힘들게 했던 기억을 상기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잦아들었으면 하는 바람 속에 공연장을 찾았다.
사랑 나눔 합창단의 정기연주회 장면.
지난 11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사랑 나눔 합창단의 5번째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민감한 시기였기에 썰렁한 객석은 어쩔 수 없었다. 사랑 나눔 합창단은 아마추어와 전문 성악인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나눔을 실천 모토로 음악과 노래를 통해,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합창단이다. 그동안 음악으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소중한 실천에 중점을 두고 간경변증 환자와 시각장애인 대학생, 탈북 청년에게 장학금 전달 등 지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활동했다.

오프닝은 ‘세노야’와 ‘걱정 말아요 그대’ 두 곡으로 편안하게 시작됐다. 이어서 메인 레퍼토리인 올라 예일로(Ola Gjeilo)의 ‘해돋이 미사(Sunrise Mass)’가 연주됐다. ‘해돋이 미사’는 ‘키리에 글로리아 크레도 상투스 아뉴스 데이(Kyrie, Gloria, Credo, Santus, Agnus Dei)’ 등 미사 통상문의 텍스트를 고유하게 유지하며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를 지닌 매우 흥미로운 곡이다.

첫 곡 ‘키리에’는 ‘The Spheres’라는 부제를 갖고 천체, 우주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에서 신비로움을 잘 표현하였다. 두 번째 ‘일출-글로리아(Sunrise-Gloria)’는 은유적 표현의 일출을 그려내며 화려하고 꿈 같은 선율의 합창라인을 그려냈다. 가장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세 번째 ‘The City-Credo’는 힘과 에너지가 담겨 믿음에 대한 뉘앙스를 표현하기엔 조금 부족함이 있어 보였다. 주로 상성부인 소프라노에 합창의 힘이 실려 있어 저음 파트의 풍성함이 드러나지 않아 음악의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고, 현악기 반주에서 과도한 비브라토(음을 떨어주는 기법)가 합창과 현악기 간의 일체감을 주지는 못했다.

올라 예일로의 작품에서 보이는 어둠과 여명, 고통과 혼돈의 공존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기에 전체적인 에너지의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라틴어 가사 전달도 미흡했다. 아울러 실내악 반주에서 베이스라인이 더 보강된다면, 한층 더 웅장하고 안정된 사운드를 자아냈을 듯하다. 미사곡 완주 후 사랑 나눔 어린이 합창단의 밝고 활기찬 무대와 세 곡의 합창곡 ‘바람은 남풍’ ‘귀천’ ‘내 나라 내 겨레’로 아름다운 하모니와 감성 충만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비록 전문 합창단은 아니지만 대중적인 곡만을 선곡하지 않고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현대 미사곡을 학구적으로 불러내려고 노력한 점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요즘 공연장은 전문 합창단을 포함한 대부분 합창단이 가요 모음곡이나 뮤지컬 모음곡 등 흥미 위주 레퍼토리로 객석의 호응을 유도하는데 치우쳐 있다. 하지만 사랑 나눔 합창단은 복잡한 구조와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렵사리 소화해 합창단의 정체성을 보여 주려고 노력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기획공연과 자선음악회를 통해 이웃과의 소통과 교류를 우선시하며 지역사회에 음악의 향기를 불러일으키는 사랑 나눔 합창단의 연주로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길 바란다.

음악평론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8. 8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