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범어사·을숙도·동래학춤…詩·사진에 녹여낸 부산 역사·문화 예찬

부산문인協 시인들 의기투합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20-02-12 18:54:35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사비 모아서 만든 첫 무크지
- ‘부산사랑, 포토시집’ 출간
- 170여 편 시와 사진 작품으로
- 지역 문화·관광지 홍보 역할도

‘가물거리는 수평선 위에 / 대마도가 힐끔거리며 자맥질하고 있다 / 해안 절벽 이기대는 파도를 업고 춤추니 / 부딪치며 내뿜는 흰 포말은 / 옛이야기를 간질인다 // 수문장 오륙도는 두 팔 걷고 일어서 / 현해탄 거센 파도 달래기에 바쁘고 / 외장 끌어안고 물속으로 뛰어든 / 두 여인의 충절이 마음속에 시려온다’(김달현의 ‘이기대 사연’ 중)
   
부산문인협회 시분과 회원들이 ‘부산사랑 포토시집’ 출간을 위한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부산문인협회 시분과 제공
감수성의 촉수로 삶에서 시적 순간을 포착해 이를 언어로 형상화하는 시인들이 바라본 부산의 모습은 어떨까. 부산문인협회 시분과는 부산의 문화·역사·관광 유적지를 주제로 우리말의 감각과 부산의 고유한 정서를 여실하게 담아낸 무크지 ‘부산사랑, 포토시집(사진)’을 발간했다.

책에는 16개 구·군의 대표적인 문화와 관광지를 주제로 한 170여 편의 시와 관련 사진이 실렸다. 기존 시집과 달리 장소가 간직하고 있는 고유한 분위기와 풍광을 잘 담아낸 사진을 겸한 포토 시집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작품집에는 ‘오륜대’ ‘을숙도’ ‘범어사에서’ 등 부산의 명소를 주제로 한 시도 있지만 ‘동래학춤’ ‘부산 고등어축제’ ‘광안리 불꽃축제에 가면’ 등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노래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범어梵魚가 놀았다는 전설을 찾아 / 물처럼 바람처럼 길을 나섰네 / 바람결에 묻어나는 풍경소리 은은한 / 산문에 들어서니 / 몇 백 년 된 은행나무 소나무 / 행자처럼 읍소하며 나를 반기네’(안행덕의 ‘범어사에서’ 중)

‘천년을 살아온 고고한 멋 / 긴 다리 꼬고 앉아 구애의 몸짓한다 / 짝짓기 울음소리 들릴 듯 말듯 / 강물처럼 흘러가는 삶의 행간마다 / 덧배기 가락이 요동친다 // 꽹과리 두드리는 소리에 올린 오른발 / 내려찍듯 앞으로 뛰고 / 왼발 길게 뻗어 크게 배긴다 / 기품 있고 우아한 날음사위 / 하얀 도포자락 휘날린다’(고승호의 ‘동래학춤’ 중)

‘부산사랑, 포토시집’은 부산을 알리는 데 뜻을 모은 시인 170여 명이 사비를 들여 발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사진은 각 구청 문화관광과와 콘테스트 입상작, 사진작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박혜숙 부산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의 발간사, 최영구 부산문인협회 회장의 격려사, 김석규 원로시인의 권두시 ‘부산찬가’도 수록했다. 편집을 맡은 문영길 시인은 “부산의 다양한 표정을 담아낸 시의 내용에 부합하는 사진을 선정하는 작업이 어려웠다. 이번 무크지가 부산시민의 느낌을 아우르는 표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책은 서울 중앙도서관, 전국 대학도서관과 부산의 각 도서관에 배부할 예정이다.

박혜숙 부산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은 “그동안 협회 차원에서 부산시와 메세나 후원을 받아 포토 시집을 발간한 적은 있지만, 회원들이 손수 자비를 모아 무크지를 낸 것은 처음이다. ‘언어의 꽃’인 시를 통해 부산 관광인프라를 알리는 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에 회원들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한 장면 장면과 사진을 곁들여가며 책을 읽으면 부산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시 경남도와 법원^보훈 업무 관할, 법기수원지, 방송권역 논란 개선책 단일안 마련
  2. 26328억에 팔린 남천 메가마트 땅…일대상권 변화 부를까
  3. 3삼락공원 원인 모를 침수…체육시설 4개월째 이용 못해
  4. 4부산진구 “동서고가 철거는 주민 염원” 궐기대회 등 예고
  5. 5경제성 검증된 부산형 급행철, 2030 엑스포 맞춰 개통 추진
  6. 6감천항서 일가족 탄 차량 바다 빠져…부부 사망
  7. 7SUV 넘어지자 모인 울산시민…80초 만에 운전자 구해냈다(종합)
  8. 8국민 절반 이상 "국회의원 수 줄여야", 정치권 300석 유지 가닥
  9. 9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10. 10국토위, TK 신공항 특별법 의결…가덕 조기 보상법안도 문턱 넘어
  1. 1국민 절반 이상 "국회의원 수 줄여야", 정치권 300석 유지 가닥
  2. 2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3. 3국토위, TK 신공항 특별법 의결…가덕 조기 보상법안도 문턱 넘어
  4. 4‘컨벤션 효과 끝’ 국민의힘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 당해
  5. 5‘컨벤션 효과 끝’ 국민의힘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 당해
  6. 6‘속전속결’ 이재명 대표직 유지 결정 놓고 민주 내홍 격화
  7. 7北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폭발...지상 공중 이어 수중 핵위협 완성?
  8. 8헌재 “검수완박법 국회 표결권 침해…효력은 인정”
  9. 9北, 오늘까지 우리에게 1300억 원 갚아야 한다…“북, 성의 없어”
  10. 10추경호 “한일 협력, 국민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 내겠다”
  1. 16328억에 팔린 남천 메가마트 땅…일대상권 변화 부를까
  2. 2일회용품 줄이고 우유 바우처…편의점 ESG경영 팔 걷었다
  3. 3‘공정 인사’ 강조 빈대인호 BNK, 계열사 대표·사외이사 대거 교체
  4. 4"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한 마디 언급 없어" 뿔난 수산업계
  5. 5산업은행 ‘부산 이전’ 속도전 채비…노조 TF 제안엔 응답 아직
  6. 6“여기가 이전의 부산 서구 시약샘터마을 맞나요”
  7. 7전국 주택값 ↓, '강남 불패 3구'도 ↓..."반작용에 상승세 회복"
  8. 8롯데월드 부산 “엑스포 기원 주말파티 즐기세요”
  9. 9추경호 “한일 협력, 국민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 내겠다”
  10. 10부산롯데호텔, 3년 만에 봄맞이 클럽위크
  1. 1양산시 경남도와 법원^보훈 업무 관할, 법기수원지, 방송권역 논란 개선책 단일안 마련
  2. 2삼락공원 원인 모를 침수…체육시설 4개월째 이용 못해
  3. 3부산진구 “동서고가 철거는 주민 염원” 궐기대회 등 예고
  4. 4경제성 검증된 부산형 급행철, 2030 엑스포 맞춰 개통 추진
  5. 5감천항서 일가족 탄 차량 바다 빠져…부부 사망
  6. 6SUV 넘어지자 모인 울산시민…80초 만에 운전자 구해냈다(종합)
  7. 7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8. 850조 테라·루나 사기 권도형, 해외 검거...한미 검찰, 인터폴 추적
  9. 9대우조선해양서 야근 작업중이던 40대 노동자 23m 아래로 추락 사망
  10. 10영호남 단체장 “폐연료세·차등 전기료 강력 요구”
  1. 1비로 미뤄진 ‘WBC 듀오’ 등판…박세웅은 2군서 첫 실전
  2. 2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24일 울산서 첫 데뷔전
  3. 3클린스만 24일 데뷔전 “전술보단 선수 장점 파악 초점”
  4. 41차전 웃은 ‘코리안 삼총사’…매치 플레이 16강행 청신호
  5. 5‘캡틴 손’ 대표팀 최장수 주장 영광
  6. 6롯데 투수 서준원, 검찰 수사…팀은 개막 앞두고 방출
  7. 7통 큰 투자한 롯데, 언제쯤 빛볼까
  8. 8기승전 오타니…일본 야구 세계 제패
  9. 9BNK 썸 ‘0%의 확률’에 도전장
  10. 10‘완전체’ 클린스만호, 콜롬비아전 담금질
우리은행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동삼동유적 출토 사슴 그림 토기
박선정 소장의 달리 인문여행
쓰레기·마피아의 도시? 서민 삶 껴안은 항구도시 뒷골목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털머위꽃 할아버지의 깨달음 外
텃밭 흙속에서 꿈틀대는 생명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덕혜옹주 /강지원
게발 선인장 /박진경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뮤지컬 영화 ‘영웅’ 윤제균 감독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소울메이트’의 두 여배우
‘대외비’ 주연 조진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학창시절·설화…일본 애니 ‘닮은꼴 정서’로 인기몰이
SM 세계관 지워질까 살아남을까…경영권 다툼 격화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50년 전 태어난 그 무대서, 부산시립무용단 다시 쓴 ‘전국 최초’ 역사
불가능이 없는 상상력의 세상, 양자역학 개념이 눈에 보인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272㎏ 육신은 영혼의 감옥이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삶…문 너머 상실을 치유하다
BIFF 리뷰 [전체보기]
‘지석’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3월 23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3월 22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the glory’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의 하루 등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3월 23일(음력 2월 2일)
오늘의 운세- 2023년 3월 22일(음력 2월 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2022년 10월 13일
오늘의 BIFF - 2022년 10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둔한 김득신이 사기 술잔을 좋아하는 이유
강진의 백운동 별서정원에서 생각난 김창집 형제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