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오는 16일까지 폴란드의 거장 감독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1941~1996)의 TV 시리즈 ‘데칼로그: 십계’ 연작을 상영한다. 1988년 폴란드 국영방송국의 의뢰로 만든 ‘데칼로그’는 성경의 십계를 모티프로 했다. 1980년대 폴란드 사회를 배경으로 삶과 죽음, 운명 등의 심오한 주제를 보편적인 인간의 삶 속에 녹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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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칼로그 5부 ‘어느 살인에 관한 이야기’ 스틸 컷. 영화의전당 제공 |
이번에 소개되는 10부작 전편은 새롭게 복원된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선보인다. 컴퓨터를 신봉하는 아버지와 아들(1부 ‘어느 운명에 관한 이야기’), 죽음을 눈앞에 둔 남편과 그 부인(2부 ‘어느 선택에 관한 이야기’), 크리스마스이브에 나타난 옛 애인의 부탁으로 가족에게 거짓말을 한 가장(3부 ‘어느 크리스마스이브에 관한 이야기’), 아버지가 출장 간 사이 죽은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한 딸의 혼란스러운 감정(4부 ‘어느 아버지와 딸에 관한 이야기’) 등을 통해 현대인이 마주칠 법한 윤리적 딜레마를 사려 깊게 제시한다. 특히 사형 제도를 반대한 변호사를 통해 법 체제와 사회 구조를 비판한 ‘5부 어느 살인에 관한 이야기’와 이웃 여성을 훔쳐보며 짝사랑해 온 순수한 청년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본질을 묻는 ‘6부 어느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장편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1988)과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1988)으로 만들어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5일 오후 3시 ‘데칼로그 5·6부’ 상영 후, 김이석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의 특별강연도 마련된다. 상영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