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의 쾌거를 이룬 봉준호 감독은 “1인치 자막의 장벽은 이미 많이 허물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10일 저녁 로스앤젤레스 시내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1인치 자막의 언어장벽이라는 발언은 뒤늦은 감이 있었지 않나 생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스카상 4관왕 소감은.
▶당황스럽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정리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칸 영화제에서 시작된 긴 여정이 행복하게 마무리 된다고 생각한다.
-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지금 와서 찬찬히 돌이켜보면 때늦은 발언이었다. 이미 많이 허물어져 있었다. 요즘 세상 자체가 유튜브 등을 통해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고, 서로가 연결된 세상이 된 것 같다. 언어장벽이라는 발언은 뒤늦은 감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장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날이 더 빨리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관객들은) 이미 영화에 흠뻑 들어가 있었고, 진입장벽이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
- 차기작은.
▶두 가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모든 좋은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재작년부터 준비했다. 하나는 한국어 영화다.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에 대한 영화다. 공포 영화라고 이름 붙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두 번째는 영어 영화다. 규모가 큰 영화는 아니고 기생충 정도 규모다. 2016년 런던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좀 더 다듬어지면 핵심 줄거리를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