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제92회 오스카에서 선풍을 일으킨 ‘기생충’ 속 기정(박소담)이 부른 일명 ‘제시카 송’이다. 기정과 기우(최우식) 남매가 가상의 인물 ‘제시카’ 프로필을 외우기 위해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해 부른 노래다. 네 마디에 불과하지만, SNS와 인터넷에서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자리 잡으며 화제가 됐다.
‘기생충’을 영어로 번역한 달시 파켓은 미국 극장에서 관객들이 가장 크게 웃을 때가 ‘제시카송’을 부를 때라고 전한 뒤 “한국 사람은 외우기 위한 그런 방법을 잘 알고 있는데, 미국 사람은 잘 모르니까 오히려 더 신선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달시 파켓은 부산국제영화제를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데 크게 기여해 온 영화평론가다.
영화 속 충숙(장혜진)이 급하게 요리하는 ‘짜파구리’도 먹방 열풍이 일었다. 봉 감독은 “부잣집 애들도 ‘애는 애’라는 걸 보여주려고 삽입한 장면이다. 부잣집 엄마는 그 위에 부자다운 한우 등심 토핑을 얹었다. 그건 내 창작이다”고 말했다.
40여개 국에서 개봉한 ‘기생충’의 해외 포스터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등지에서는 기존 포스터에 ‘침입자를 찾아라’라는 문구를 넣었다. 홍콩과 마카오는 기존 포스터에 ‘상류기생족’이라는 제목과 함께 ‘가난이 막다른 길은 아닐 수 있다’라는 카피를 넣었다. 영국 배급사는 오스카상 트로피를 숨겨놓은 재치를 보여줬다.
기생충은 ‘봉하이브(Bong hive)’ 신드롬도 낳았다. 하이브는 ‘벌집’이라는 의미로, 벌집 안의 벌처럼 봉 감독에 대한 강한 팬덤을 형성했다는 뜻이다. 7개월의 오스카 캠페인에서 봉 감독은 재치 넘치는 화법으로 할리우드와 해외 영화 팬을 매료시켰다. 정홍주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