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남북 경계에 선 여인들, 렌즈에 그들의 사연과 아픔 담다

일우사진상 수상자 이동근 작가, 사진집 ‘인더스포트라이트’ 출간

  • 정홍주 기자
  •  |   입력 : 2020-01-22 18:48:57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7년간 탈북예술단원 모습 조명

“한국에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탈북민들로 구성된 북한공연단원들이다.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 한국으로 왔지만, 한국에서의 삶은 절대 쉽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의 경험이 없는 그들이기에 또다시 북한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의 식량 위기 이후 2019년 상반기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은 3만3000명에 이른다. 그들 중 북한공연을 하는 이들은 대략 70~80명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작가 노트’ 중에서)
   
이동근 작가의 ‘아리랑 예술단’ 시리즈. 공연을 앞둔 탈북민 예술단원들의 모습과 중국 두만강 변(오른쪽 사진)의 풍경을 담았다. 이동근 제공
제10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인 이동근(54) 작가가 북한의 춤과 노래를 공연하는 탈북민 공연단, 아리랑 예술단의 삶을 조명하고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집 ‘IN THE SPOTLIGHT’(이안북스)를 출간했다. 이 사진집은 이 작가가 7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공연하는 탈북민 예술단원들의 공연과 무대 뒷모습, 중국의 두만강 변 사진 등을 담은 ‘아리랑 예술단’ 시리즈 81점을 담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일우스페이스에서 열었던, 같은 제목의 전시 출품작들을 간추렸다. 책에는 작가 노트와 단원들의 사연,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와 김소라 미술 비평가의 글이 곁들여졌다.

작가의 렌즈에 포착된 단원들은 하나 같이 명랑한 몸짓과 표정, 화려하지만 다소 촌스러운 공연복과 무대화장을 하고 있다. 북한에서 전문적으로 교육받고 공연 활동을 했던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한국에서 처음 악기를 배워 무대에 오른 이들도 더러 있다. 분단으로 발생한 디아스포라(이산)의 모습인 동시에 여전히 ‘우리’ 안에 편입되지 못한 채 경계에 서 있는 그들의 삶을 작가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하지만 담담하게 포착한다. 이 작가는 “단원들이 무대에서는 화려한 조명을 받지만 그동안 살아온 삶은 정반대다. 목숨을 걸고 탈북했어도 여전히 북한 콘텐츠를 이용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의 부조화를 보여준다. 무대 밖에서는 아무도 보지 않는 이들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에게 희망의 강이자 슬픔의 강이기도 한 두만강 변의 풍경을 담은 작업도 눈에 띈다. 책에는 7년 전 아버지와 여동생이 북한을 탈출하다가 두만강에서 실종됐다는 한 단원의 사연이 실렸다. 이 작가는 단원 2명과 중국 두만강에 가서 사진과 영상 작업을 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는 이 작가는 부산 태생으로 경성대 멀티미디어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사회적 소수자와 부산의 사라져가는 풍경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제5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 대상, 2019년 제10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에 선정된 실력파 사진가다. 대표작으로는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찍은 ‘초청장’ 시리즈, ‘모던시티-좌천아파트’ 시리즈 등이 있다. 이 작가는 ‘초청장’, ‘아리랑 예술단’ 시리즈로 이어지는 디아스포라 연작의 일환으로 입양인들의 삶을 다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입양인들 역시 우리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면서 정체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제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예술이 사람을 포용할 수 있으면, 이는 예술이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5. 5[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6. 6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7. 7장동혁 “李 대통령, 대북 송금 이상의 뭔가 있나".. 北에는 분노조절 '잘해'
  8. 8野 유용원 “21사단 北 철책선 MDL 남쪽 지역 설치…MDL 침범 광범위”
  9. 9[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10. 10'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10. 10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