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준형의 내가 읽은 책] 세월 녹아든 글에 ‘나도 써볼까’ 생각드는 책

오후 네 시,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 정문숙 지음/전망/1만4000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09 19:41:5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어르신들이 신세 한탄 조로 말씀하시는 것 중의 하나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쓰면 책을 몇 권이고 쓰고 남을 거야!’다.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술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거의 같은 레퍼토리다. 누구나 지나온 이야기는 소설처럼, 영화처럼 참으로 어렵고 힘든 세월 속에서 때로는 실패의 웅덩이를 만나기도 하고, 첫아이를 만난 탄생의 순간처럼 말로 할 수 없는 기쁨의 시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이야기를 한잔의 술잔과 함께, 또는 햇살 잘 드는 커피숍에 둘러앉아 순간의 수다로 짧지 않은 시간을 메워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이런 우여곡절 많은 이야기를 한편의 글로 써보라고 한다면 과연 지금까지 말로 풀어놓은 것에 비교해 얼마만큼이나 제대로 쓸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말이 아니라 글이라는 것으로 표현 방법이 바뀌는 순간 소위 ‘멘붕’에 빠지는 것이다.

요즘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글 쓰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범위가 조금씩 넓어져 가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SNS를 통해 순간의 느낌을 짧은 글로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 글들이 이제는 책으로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글쓰기로 이어지고 그 글 속의 생각이 다양한 생각과 문화로 엮이면서 주위에 제법 글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글쓰기는 단순히 나의 이야기가 글로 바뀌는 것에서 나아가, 글로 주위와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 가고, 더 나아가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생활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초가 된다. 그런 글쓰기의 좋은 본보기를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정문숙 작가는 몇 년 전부터 문화원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좌를 열었다. 작가와 글쓰기를 배우는 모두가 지난한 학습과 경험을 한 편의 수필로 만들었다. 나무를 깎아 조각 작품을 만들어나가듯 잊고 있었던 이야기와 뒤섞여 있던 이야기를 한편의 소설 같이 풀어내는 방법이 담겼다. 어떤 글이 잘 쓴 글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덮을 때쯤은 ‘나도 한번써볼까?’라는 생각과 ‘잘은 몰라도 쓸 수는 있겠다!’라는 작으나마 자신감은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오후 4시.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다. 그 자투리 시간, 차 한잔 옆에 두고 나의 과거로 달려가 글 한번 써볼까나. 그냥 글쓰기 도움 책으로 보기엔 아까운 ‘에세이’ 책이다.

문우당서점·도서출판 스토리팜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4. 4“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5. 5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6. 6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7. 7“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8. 8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2. 2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3. 3[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9. 9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