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혹은 잠녀라고 불리는 바다의 여인들. 잠수를 통해 바닷속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들을 일컫는 말로,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전통 직업이다. 해외로 원정 물질을 하러 가기도 했고, 이렇게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했다. 2016년에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201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도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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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해녀들이 부산 앞바다에서 물질하는 모습. |
살아 있는 역사이자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인 해녀들의 삶이 부산 작가들의 손끝에서 총서 형태로 재탄생했다. 부산다움의 가치를 발굴하고자 시작한 부산문화재단의 사람·기술·문화 총서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이 바로 해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재단은 2015년 제1권 ‘사람을 품다, 이야기를 담다-부산의 시장’ 출간을 시작으로 제2권 ‘부산의 점포’, 제3권 ‘부산의 만화’, 제4권 ‘부산의 마을버스’, 제5권 ‘부산의 다방’ 등 매년 한 권씩 출간했다. 최근 발간한 ‘자연을 건지다 삶을 보듬다-부산의 해녀’(호밀밭)는 김대갑 소설가, 박정애 시인, 정두환 음악평론가, 최원준 시인 등 부산 예술가 13명이 해녀와 관련된 사료를 발굴하고 부산의 해녀들을 만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산의 해녀들이 활동하는 지역은 기장군에서 강서구 가덕도, 사하구 다대포, 영도와 수영구, 해운대까지 넓게 퍼져 있다. 해녀는 바닷바람과 거친 물살에 맞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억척같이 살아온 존재다. 이들의 삶과 문화적 특수성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된 것은 오래지 않지만, 그 기록은 고려시대 문헌 삼국사기부터 등장할 정도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현존하는 해녀들의 고령화가 심각하고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1부 ‘바다와 이야기’는 해녀들의 휴식공간이자 판매처 역할을 하는 동삼중리 해녀촌 이야기로 시작한다. 제주도 다음으로 제주 해녀들이 많다는 부산 영도 해녀들의 이야기에 이어 민락동, 기장 연화리 해녀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2부 ‘바다와 사람’에서는 해녀들의 생생한 육성으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가덕도 토종 해녀인 구문자 씨의 흥미진진한 삶, 오륙도 해녀의 분투 어린 부산 정착기 등이다. 3부 ‘바다와 숨비소리’에는 다대포, 태종대, 청사포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담겼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 위로 올라올 때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들이켜면서 내는 독특한 소리다.
김대갑 소설가는 “지금도 바다에 뛰어드는 부산 해녀들의 생활은 고단하며 애달프다. 이 책이 부산 해녀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해녀 문화를 보존하는 정책 개발에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51)745-7224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