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악원 내달 4일부터 3주간
- 별신굿·천신굿·철물이굿 통해
- 우리 가락·전통문화의 멋 전달
경자년 새해를 맞아 한민족의 신명과 해원상생(解怨相生·맺힌 원한을 풀고 서로 어우러져 잘 살아감) 의식, 우리 가락과 춤의 원형을 함께 담은 굿 공연을 잇달아 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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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일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열리는 ‘동해안 별신굿’의 한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
국립부산국악원은 오는 4일부터 3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예지당에서 신명 난 ‘굿판’을 펼친다. 새해맞이 굿 시리즈 ‘굿! GOOD 이로구나!’이다. 국악원은 2017년부터 ‘새해 굿판’을 애호가와 관객을 위해 마련하고 있다. 각 공연은 ‘굿판’이라는 전통문화예술의 원형이 담긴 종합예술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상생과 치유의 기능,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기획됐다. 약 두시간 동안 각 지역 굿의 최고인 예능 보유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홍태한 문화재청 전문위원의 사회로 진행된다. 국악을 사랑하는 어르신은 물론 근현대사를 배우는 청소년까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다.
4일 열리는 첫 번째 굿판 ‘동해안별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은 부산 동래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 지역에서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행하던 마을굿이다. 무악과 무가가 화려하고, 다양한 춤과 익살스러운 재담이 많으며 놀이적 성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즉흥적인 축원 사설의 풍부함이 돋보이는 굿으로 김명희 명예 보유자를 비롯해 동해안 별신굿 보존회 회원이 함께한다.
오는 11일 두 번째 열리는 공연은 ‘서울 천신굿’이다. 천신(薦新)굿이란 글자의 뜻 그대로 계절의 새로운 소산을 신령에게 올리는 굿이다. 서울 지역에서 가정의 안녕과 재복(財福), 자손의 창성(昌成), 가족의 수복(壽福) 등 집안에 재수가 형통하기를 빌기 위해 올렸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에서 친족과 이웃을 초청해 잔치처럼 치르는 축원을 위한 경사굿으로 다양한 상차림을 더하고 격식을 갖춰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비슷한 양식의 재수굿이 서민들이 주로 하던 굿이라면, 천신굿은 상류층이나 부유층이 격식을 갖춰 제대로 놀던 것이다. 따라서 신과 인간을 고루 대접함으로써 집안의 안녕과 길복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았다.
18일에는 마지막 굿판으로 ‘황해도 철물이굿’(철이 바뀌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 신을 섬기는 굿)이 펼쳐진다. 이 굿은 황해도 지역에서 행하던 ‘재수굿’으로 집안의 번영과 자손의 장성을 빌기 위해 2박 3일간 하는 집안굿이다. 총 25거리의 매우 다채로운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오늘날 이처럼 복잡한 굿거리를 가진 철물이굿은 보기 쉽지 않다.
국립부산국악원 측은 “개성이 다른 세 개의 품격있는 굿 공연으로 일반인 및 애호가 관객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고유한 멋을 전달하고 새해 운수대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공연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 공연은 쥐띠 해를 맞이해 쥐띠 출생자는 50% 할인(본인, 사전 예약 필수, 증빙서류필참) 받을 수 있다. 24세 이하 청소년 또는 대학 학생증 소지자, 장애인, 경로우대자, 다자녀가정 및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등은 20~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