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미국 시민권자인 백차승은 팬들로부터 ‘병역 기피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부상과 불운이 겹친 탓에 야구선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부산고 시절 최고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진 백차승은 ‘제2의 최동원, 선동열’로 평가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1980년생 백차승은 1998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은 뒤 돌연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9월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 2차 리그 대만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자진 강판을 요구하고, 1루 수비 지시마저 무시한 태도가 징계의 빌미가 됐다.

시애틀에 합류한 백차승은 2005년 4월 미국 시민권을 얻어 귀화했는데 2009년 WBC 대회 엔트리에 포함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큰 논란을 만들었다.

이후 미국과 일본 독립야구를 전전하던 백차승은 2018년 6월부터 두산 베어스의 2군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다.

백차승은 서울행정법원에서 국적 회복 소송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패소했다.

27일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는 미국에서 드림즈 운영팀의 코디로 일하는 길창주의 이야기를 다뤘다.

방송에서 길창주는 선수로 다시 활동하라는 권유에 “내가 국적이 미국이라서, 국적 회복도 어렵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협회 징계가 걸려서 활동을 못할 텐데 누가 저 같은 선수를 데려가겠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미국으로 오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징계를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저는 그저 병역을 기피한 죄인일 뿐”이라고 발언했다.

시청자들은 극중 길창주가 실제 백차승과 유사하다는 반응이다. 신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