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설계 착수 뒤 2023년 완공
- 영화 제작 기반 부산 유치 불구
- 민간 촬영소 전국 여러 곳 생겨
- 프로젝트 영업 등 전략 고민 필요
10년째 지지부진했던 부산종합촬영소 건립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국제신문 17일 자 3면 보도)된다. 오는 2023년 완공되면 기존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대체해 한국 영화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부산이 한국영화의 중심축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장기간 사업이 표류하는 동안 수도권 일대에 잇따라 촬영소가 조성되는 등 제반 환경이 급변하면서 ‘타이밍’이 늦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이 향후 지리적으로 불리한 제작 환경을 뛰어넘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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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상반기께 실시 설계에 들어가 오는 2023년 완공예정인 부산 기장도예관광힐링촌 내에 조성될 부산종합촬영소 조감도(예상안). 영진위 제공 |
■추진 10년 만에 가까스로 ‘합의’
17일 부산시, 기장군,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따르면 부산종합촬영소의 실시협약 변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 이는 2016년 6월 체결한 ‘부산종합촬영소 건립사업 실시협약’의 변경안을 반영한 것이다.
부산종합촬영소는 남양주종합촬영소 매각대금 660억 원을 투입해 기장도예관광힐링촌(91만 7690㎡) 내 24만9490㎡ 부지에 건물 연면적 2만229㎡ 규모로 짓는다. 스튜디오, 영상지원시설, 제작지원시설, 아트워크시설, 야외촬영장 등으로 구성한다. 내년 상반기께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종합촬영소 건립 사업은 애초 2005년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2009년 영진위와 남양주종합촬영소의 부산 이전이 확정된 후 2013년 영진위는 옮겼으나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수차례 매각이 유찰됐다. 또 예비타당성조사 중간결과도 경제성 미흡(B/C 0.47)으로 나타나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장군이 도예촌 부지(585억 원 상당)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 2016년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부산종합촬영소는 2017년 착공, 2020년 준공이었다.
하지만 영화계 일부에서 사업부지를 임대하는 조건으로 시설을 건립하면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와 올해 초 영진위의 촬영소 이원화(실·내외 스튜디오) 제안 등이 나오면서 부지를 제공하는 기장군과 갈등이 불거졌다. 다행히 그 이후 기장군과 영진위가 ▷사용료 전액 감면 ▷사업부지 사용 기간 연장 의무화 ▷영진위가 사업부지를 매입하고자 할 경우 기장군은 매각 절차를 이행한다는 내용의 실시협약 변경(안)을 확정하면서 사업 추진의 물꼬를 텄다. 더불어 기장군이 ‘기장군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 조례’ 중 일부를 개정해 안정적으로 촬영소를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장밋빛 전망’ 경계… 관련 기업 유치 적극 나서야
부산종합촬영소는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영화 제작 기반을 부산으로 유치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학교 등이 있지만, 로케이션 지원 서비스 이외에는 현장의 영화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적 인프라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역으로서도 영화·영상산업의 활력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2016년 실시협약 이후 3년간 사업이 지체되면서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원도 춘천의 경우 최근 수도권 인근이라는 지리적 접근성을 내세워 영화제작 촬영소를 건립할 계획을 내놨다. 경기도 파주에 조성되는 ‘CJ ENM 콘텐츠월드’는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콘텐츠 월드는 드라마 영화 상설 스튜디오, 특수촬영 스튜디오, K-POP 오픈세트 등을 비롯한 종합 문화관광 콘텐츠 시설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관계 기관이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민간 촬영소도 여러 곳 생기는 등 제작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촬영소만 보고 있을 게 아니라 국내외 프로젝트 영업이나 관련 기업 유치 전략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시설 유치에만 급급할 뿐 향후 계획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협약체결에 집중하느라 인프라 제반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준비가 없었다”며 “영진위와 협의해 공동사업 등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위는 부산 시설이 조성될 때까지 2,3년간 제작 지원 공백을 메울 방법을 찾고 있다. 영진위 김영구 홍보팀장은 “장편 극영화 촬영공간 지원에 20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부산종합촬영소 건립 경과 |
2015년 6월 |
기장군 도예촌 부지 결정 업무 협약 |
2016년 6월 |
부산시·기장군·문체부·영진위 등 종합촬영소 건립사업 실시협약 체결 |
2017년 9월 |
종합촬영소 건립 환경영향경가 용역 |
2019년 5월 |
종합촬영소 건립 마스터플랜 및 관광지개발계획 변경 용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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