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프로젝트·수익사업 활성화

부산을 기반으로 상업 영화·영상산업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기구가 출범했다. ‘부산판 할리우드’를 꿈꾸는 현직 영화사 대표, 감독 등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부산영화영상제작협의회(부영제협)는 12일 오후 2시 영상산업센터 시사실에서 발대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부영제협은 올해로 부산국제영화제가 24번 개최되고 부산영상위원회도 출범 20주년을 맞았지만, 지역의 영화·영상 산업 생태계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특히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의 규모나 처우가 부산에서 배출되는 인력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인재 유출이 잦고,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또다시 인력난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산업 육성과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프로듀서 감독 등 15명이 머리를 맞댔고, 지난 9월 부영제협 준비위원회 발족을 거쳐 이번에 공식 협의회를 출범하게 됐다. 디튠 엔터테인먼트 송민승 대표, 브릿지 프로덕션 김재식 감독이 각각 협의회의 대표와 부대표를 맡았다.

부영제협 회원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직 종사자로 구성됐다. 제작사 눈의 김예솔 대표와 오소호 필름의 김은정 대표만 보더라도 각각 ‘영화의 거리’ ‘오늘도, 참치마요’를 제작하고 있다. 또 ‘이, 기적인 남자’의 김재식 감독, ‘운동회’의 김진태 감독, ‘심야카페’의 김희영(케이드래곤) 대표도 함께한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작지원을 받았던 이른바 ‘센텀키즈’가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부산영상위는 2016년부터 본격적인 지원 사업을 펼쳤는데, 송민승 대표와 브릿지 프로덕션의 손승웅 대표 등이 이 제도를 활용해 영화를 제작했다. 지역의 제작지원을 디딤돌 삼아 성장한 인재들이 4년 만에 산업 생태계 개선을 위해 모이며 의미를 더했다.

부영제협은 출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부영제협 송민승 대표는 “앞으로 부영제협은 다양한 기업·기관과 연계해 문화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산업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익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배우 프로필 공유 서비스 ‘어라운드 어스’ ‘부산경남 만화가연대’ 등과 협력해 시너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부산에서 배출된 인력이 지역에서 자기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