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가 11일 오후 OCN에서 방영되며 관심 받았다.

인터스텔라는 가까운 미래 전 지구적 규모의 식량난과 환경 변화에 황폐해진 지구에서 영화기 시작된다. 과거 우주선 조종사였던 조셉 쿠퍼는 땅이 황폐해지며 작물을 제대로 기를 수 없는 환경이 되자 유일한 희망 작물 옥수수를 재배한다.

(사진제공=영화포스터)

딸과 아들을 지키려는 쿠퍼는 아버지로 살아가면서도 공허함을 느낀다. 세계는 기근을 해결하고자 농업을 다시 활성화하려 노력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해체되면서 우주여행은 불필요한 분야로 잊혀져 가는 상황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이상 중력 현상으로 비밀리에 연구를 진행하던 NASA팀을 발견한 쿠퍼는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태양계의 토성 뒷면에 ‘웜홀’이 생성되었고, 이를 통해 다른 은하계로 가는 인류의 탈출구를 찾는다는 계획이었다. 절멸의 과정에 놓인 인류의 미래를 위해 쿠퍼는 자녀를 두고 우주로 떠난다.

나사 팀 리더 브랜드 박사(마이클 케인)에게는 계획이 두 가지 있었다. 플랜 A는 살기 좋은 새 행성을 찾아 인류 전체를 통째로 옮기는 거대한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력을 마음대로 다룰 줄 알아야 하는데, 그 수수께끼의 해법을 풀어야 한다. 그러기에 브랜드 박사의 진짜 목표는 플랜 B다. 냉동 상태의 수정란을 싣고가 새로운 행성에서 인류의 부활을 이뤄내는 것이다. 물론 지구에 있는 종족은 그저 죽음을 기다릴 뿐이다.

브랜드 박사가 ‘솔직하게’ 플랜 B만을 얘기했다면 아무도 우주로 날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쿠퍼는 어린 딸 머피를 껴안고 함께 죽음을 맞는 길을 택할 게 분명하다.

영화 후반부 누군지 모를 ‘그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토성 가까이에 웜홀을 열어주고 지구 곳곳에 중력 이상 현상을 일으키며 인류에게 계속해서 구조 신호를 보낸다. 그들은 시간과 공간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초월적 존재이자 절대자다.

블랙홀 장면에 이르면 그들의 정체가 드러난다. 로봇 타스가 “과거를 바꾸라고 그들이 우리를 여기에 데리고 온 게 아니야”라고 말하자 쿠퍼는 “그들이 아니야. 우리가 우리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거야.”라고 말한다.

‘인터 스텔라’는 시나리오 제작에만 약 4년이 걸린 만큼 SF영화의 단점인 비현실성과 스토리 부분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완성도를 보여줬다. 5차원의 존재와 상대성 이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이 영화를 보면 도움이 된다.

이 영화는 결국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영실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