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에게 바다란 무엇인가’
- 국내 최초 종합 해양인식조사
- 부경대서 3년째 실시해 DB화
- 수산물 안전·바다 보호 강화
- 응답자 68%·62% 필요성 느껴
- 해양 정책 평가지수는 53점
- 올해 신설 동북아지수 51점
부경대학교는 2017년 ‘부경해양지수’(PKNU Maritime Index)를 조사하기로 기획했다. 한국인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 조사였다. 바다가 지니는 의미를 지역·세대·개인 경험에 따라 파악해 이를 해양인문학, 해양교육, 해양문화산업 연구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전국 성인남녀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해마다 설문조사를 해 올해로 3년째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한국인에게 바다란 무엇인가?’ 인식 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를 했고, 올해는 한국인의 해역 인식과 해역이 지니는 인문학적 인식을 파악하려는 항목을 추가했다. 부경해양지수는 처음 두 해에는 친숙지수·먹거리지수·해양문화지수·안보안전지수· 환경지수·지식지수 등으로 구성했는데, 2019년에는 동북아해역지수를 추가했다. 또 예년보다 200명 정도를 늘려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1대1 대인 면접 조사를 했다.
한국인의 바다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인 ‘부경해양지수-해양인식지수’는 585.3점(1000점 기준)으로 나타났다. 하위 영역별로는 친숙지수(64.1점), 체험만족지수(63.6점)가 높게 나타났으며, 안전지수(47.4점), 교육지수(46.1점)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수별 점수를 각각 100점 만점 기준으로 산출한 후 전체 총점 1000점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각 지수별 점수는 차이가 있다. 하위지수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친숙지수 바다에 대해 긍정적 정서를 느끼는 정도를 측정한 친숙지수는 64.1점. 제시된 20개 긍정 정서 단어에 대해 절반 이상 응답자가 모두 ‘어울린다’고 응답해, 바다에 긍정적 느낌을 지닌 응답자가 많다. ‘낭만적인’(74.4점) ‘기분이 좋은’(74.8) 등 형용사가 특히 높은 점수를 보였고, ‘순수한’(65.3점) ‘흥미진진한’(67.8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식지수 바다 관련 지식 정도를 측정한 지식지수는 51.8점으로 지난해 59.8점보다 낮았다. ‘과학’ 분야 관련 지식이 67.9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사회(55.0점)’ ‘지리(54.6점)’ ‘역사/문화(50.3점)’ 등인데 지난해와 비슷하다.
해양체험활동지수 해양 체험 및 문화활동 만족도를 나타내는 해양체험활동지수는 63.6점. 해양관광 활동(70,3%) 및 대중매체를 통한 해양 관련 정보 습득(68.8%) 경험 비율이 높고, 활동 빈도는 대부분 활동에서 지난 1년 기준 1~3회로 답했으며, 활동 만족도가 평균 60점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 높은 편이다.
안전지수 바다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 안전 의식, 안전 사항 숙지 정도 등을 종합으로 나타내는 안전지수는 47.4점.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해양 관련 사고나 사건을 많아 접했다는 응답자가 전체 62.2%, 자신이 대형 해양참사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는 경우도 62.6%에 달했으나 바다 체험 활동 중 사고를 당했을 때 안전하게 구조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비율은 51.4%로 상대적으로 낮다. 해양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 필요성은 과반 응답자가 동의했지만(68.4%) 실제 개별 항목에 대한 안전 의식 수준은 낮은 편이었다.
해양안보지수 우리나라 해양 안보 수준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나타내는 안보 지수는 54.6점. 해양 주권, 해양 영유권, 구체적 안보 및 보호 행위 관련 개별 항목에 대한 평가도 50~60점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안보지수는 56.2점으로 대체로 낮았다.
먹거리지수 수산물 음식 선호도, 섭취 필요성, 만족도를 나타내는 먹거리지수는 51.4점. 특히 수산물의 ‘건강’과(62.1점) ‘맛’ 측면에서(61.5점) 높이 평가했으며, ‘가격 경쟁력’(54.7점)과 ‘안전’ 측면(55.1점)에서는 다소 낮다.
환경지수 우리나라 바다에 대한 환경 만족도, 환경의식·행동을 종합으로 측정하는 환경 지수는 51.7점. 해양환경 만족도 수준은 대개 50점대를 기록했다. 해양 환경에 대한 개인의 관심 수준에 적극적인 행동 수준(미세플라스틱 함유 제품 사용을 피함, 해양 보전을 위한 단체 소속, 추가 세금 부담 감수 등)에 어느 정도 상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환경지수는 55.4점으로, 해양수질 관리 상태(47.9점), 해양 쓰레기 처리 상태(40.5점) 등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 해양 쓰레기 처리 수준 만족도가 29.6점으로 낮았다.
경제지수 바다가 끼치는 경제적 영향력을 나타내는 경제지수는 50.6점. 바다가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68.3점으로 높으며, 지역경제 영향력도 56.6점으로 나타났으나, 개인의 직장·직종 및 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정책지수 해양정책 평가 및 순응도를 나타내는 정책지수는 53.1점. ‘수산물 안전 관련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 응답자가 68.5%,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적극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2.0%로 환경 보호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동북아해역지수 인접한 중국·일본과의 해양 역사, 관계 등에 대한 인지 정도를 나타내는 동북아해역지수는 51.1점.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일본 교육제도가 한국 교육에 영향을 미쳤다’(63.7%) ‘개항 이후 유학생의 해외 활동은 근대화에 영향을 미쳤다’(59.9%)라는 의견이 높고, ‘근대에서 현대로 갈수록 바다의 쓰임새가 많다’(65.1%)는 의견도 상대적으로 높다.
바다·해역 관련 일반 항목 중 대표되는 것을 찾는 문항이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 대표 항구는 ‘부산항’ 대표 섬은 ‘제주도’ 해수욕장은 ‘해운대’로 꼽았다. 대표 생선은 ‘고등어’ 한국 바다 하면 떠오르는 곳은 ‘동해’ 바다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해운대’ TV프로그램은 ‘도시어부’ 소설은 ‘노인과 바다’ 노래는 ‘여수 밤바다’, 바다를 대표하는 인물은 ‘이순신’ 음식은 ‘생선회’ 좋아하는 바다는 ‘동해’ 좋아하는 해양생물은 ‘고래’ 등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바다 이미지를 파악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부경해양지수’(PKNU Maritime Index)는 ‘한국인에게 바다란 무엇인가?’ 라는 인문적 질문에 대한 한국 최초 종합적 해양인식조사이며, 해마다 실시해 상당기간 통계자료가 비축된다면 학술적으로도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바다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이러한 ‘세계-파악’을 통해 우리는 바다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가, 다음 세대에 어떤 바다와 해양문화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인문적 고찰에서 출발한 종합 해양 인식 조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정해조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
※ 공동기획:부경대 HK+ 사업단, 국제신문
[2019 부경해양지수]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