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12년만의 브리짓 존스 시리즈가 2016년 돌아왔다.
브리짓 존스는 12년간 잠들어있으면서도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으로 기억됐다. 동시에 다른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에게 하나의 벽이 됐다. 때문에 이 영화의 출시에 그간 쌓아놓은 명성이 무너질까 우려하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2016년에 개봉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그런 팬들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냥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이미 정상을 찍은 탓이라고 치부하기엔 찝찝하다. 지나치게 정직한 ‘로코’였기 때문이다.
영화 속 르네 젤위거는 살이 빠졌고 또 나이가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브리짓 존스’ 그 자체였다. 물론 휴 그랜트가 없는 ‘브리짓 존스’는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콜린 퍼스’의 수트핏과 매력이 그 자리를 채웠다.
영화는 ‘이 아이가 누구 아이냐?’라는 진부하고 또 진부한 질문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 뻔함이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매력을 더욱 가중시키지만, 브리짓 존스 시리즈라면 그 이상을 보여줬어도 좋았을 듯 싶다. 이미 정상을 기록한 마당에 도전하지 못할 게 무엇일까.
이 영화에서도 브리짓 존스는 ‘행운으로 무장해’ 남자를 만난다. 그래서 이 영화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비판받는다. 영화 어디에도 진취적인 여성은 없다. 그저 운 좋게, 운명처럼 사랑을 맞는다.
이 영화는 운명과 행운으로 무장한 채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래서 아쉬운 영화다. 정직함은 지겨움과 직결된다. 정석의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탓이었을까, 너무 닦여진 길만 걸은 탓이다.
△줄거리
동시에 찾아온 인생 최고의 전성기VS뜻밖의 대위기!
연애정보회사 CEO 잭 퀀트(패트릭 뎀시)와 뜨거운(?) 사고를 치게 된다.
얼마 후 우연한 자리에서 전 남친 마크 다시(콜린 퍼스)와 마주친 브리짓 존스는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브리짓 존스에게 예상치 못한 뜻밖의 대위기가 닥치고
놓칠 수 없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이민재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