껴도 희미하고 안 껴도 희미하다
초점이 너무 많아
초점잡기 어려운 세상
차라리 눈 감고 보면
더 선명한
얼굴이 있다
초점이 너무 많아 초점 잡기 어렵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넋두리가 생각의 깊은 골짜기로 끌고 간다. 그만큼 이 시대는 우리의 삶을 흔드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자기가 제일 똑똑하다 보니 남이 하는 것은 다 불만이다. 이런 희미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시인은 차라리 눈을 감고 싶다고 한다. 사회 전 부문에서 불신과 불만이 이 시대를 힘들게 한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눈을 감고 살 수는 없는 법. 눈을 감아도 보이는 즉 안 봐도 법 없어도 정직하게 살아가는 얼굴들을 찾아보자. 변현상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