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부지는 매립지로, 과거에는 동국제강이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염전이었고요. 여기서 생산된 소금은 당시만 해도 뛰어난 품질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창작 초연으로 선보이는 작품 ‘섶자리’는 가족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옛 모습을 알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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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예술회관에서 선보이는 ‘섶자리’ 공연을 앞두고 극단 누리에 배우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극단 누리에 제공 |
극단 누리에는 오는 21~23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연극 ‘섶자리’를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희곡은 부산창작극연구회의 대표이자 부산공연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김문홍 작가가 썼다. 부산을 모태로 1997년 창단해 20년 이상 지속하는 극단과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가 협업한 ‘순수 부산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은다.
작품의 제목에도 쓰인 ‘섶자리’란 용어는 옛 남구 용호어촌 일대를 일컫는 말이었다. 섶과 자리의 합성어로, 잘피라는 해초가 섶처럼 군락을 이뤄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란 뜻이다. 극단 누리에 강성우 연출은 “부산의 예술가들이 지역의 이야기를 하나의 콘텐츠로 발굴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추세”라며 “우리 역시 부산예술회관 상주단체로서 남구의 이야기를 다뤄 보자는 생각에 ‘섶자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연극은 도시개발의 바람이 불어닥친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 작가는 “고향 섶자리를 떠나지 않으려는 한 가장의 결기와 고집, 사랑의 열망과 시대적 고민, 기억을 놓지 않으려는 가족들의 풍경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담하게 그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김 작가의 31번째 희곡이다. 강 연출과는 두 번째 작업이다. 2015년에 연극 ‘사초’로 첫 호흡을 맞췄는데 부산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전국연극제 은상을 받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극단 측은 이번 작품이 남구를 소재로 한 만큼 지역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강 연출은 “작품 섶자리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느라 잊고 있었거나 혹은 등한시했던 나의 일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특히 남구 주민들이 많이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극 ‘섶자리’는 21~23일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에 공연한다. 입장권은 2만 원(남구민 할인 50%)이며, 극단 누리에 카카오톡이나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